brunch

[퇴근의 심리학] 낮이 더워서, 저녁이 더 반가운 날

by 황준선

오늘도 한낮은 더웠습니다.

회사 앞 콘크리트 바닥은 열기를 뿜어내고,
점심시간의 햇볕은 피하기 바빴죠.

땀이 나고, 짜증도 올라오고,
에어컨 바람에도 금세 지쳤던 하루.


그런데 이상하게도,
퇴근 시간 즈음 불어오는 바람은
유난히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심리학도 오늘 퇴근했습니다: 대비 효과(Contrast Effect)의 작동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앞선 자극이 이후 경험의 감각을 강화하는 현상을
대비 효과(contrast effect)라고 부릅니다.


더운 낮을 겪은 덕분에
저녁 바람은 평소보다 더 시원하고,
지친 하루가 있었기에
지금의 퇴근이 더 반가운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불쾌함이 꼭 나쁜 건 아닙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일상 속 ‘좋은 감각’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퇴근길 마음 챙김: 오늘 바람은 당신 편입니다

오늘 하루가 힘들었다면,

그만큼 지금 느끼는 여유는 진짜입니다.


낮의 피로가 컸던 만큼,

지금 이 퇴근은 작지 않은 성취입니다.


이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당신의 감각은

아직 충분히 살아 있습니다.




하루 동안 쌓였던 열기와 무게를

저녁 바람에 조금씩 흘려보내며,

심리학도 오늘은 조용히 당신과 함께 퇴근합니다.

keyword
이전 22화[퇴근의 심리학] 흐린 출근, 맑은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