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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쿠 Jul 06. 2019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다

세계 기행 사진 에세이



파리에서 1년간 광고 프로덕션을 다니다가 한국으로 들어가 바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다시 베니스를 가게 되었었습니다. 여행과는 달리 출장으로 간 베니스는 사뭇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출장으로 참가한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가 예술에 끼친 영향에 대해 다룬 작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자 라는 콘셉트로 베니스 아르세날레 노드에서 1000평(3000㎡) 규모로 전시를 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유럽 각국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꽤 큰 전시 이벤트였습니다. 저는 메이킹 다큐멘터리 담당이라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전시까지의 순간을 다 담아야 해서 팀을 구성해서 24일 정도 베니스에 머물게 됐습니다.



사실 베니스는 3일만 있어도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기에 24일의 베니스는 무척이나 고됐는데요. 아침에 바포레토(Vaporetto)라는 통통배를 타고 해 뜨는 거 보고 갔다가 저녁에 해지는 거 보며 퇴근을 반복하니 뭔가 은퇴한 노인의 시골 라이프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죠.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장소는 베니스 본섬의 가장 우측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각각 공식적으로 각 나라의 파빌리온(관) 즉 한국관 파리관 등에서 그 나라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그 외 파빌리온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각 나라의 파빌리온은 동쪽 하단부의 Arsenale della Biennale di Venezia근방에 다 모여있었고 제가 참여했던 그 외 프로젝트 파빌리온은 위의 지도의 빨간 마크가 있는 아르세날레 드 노드 지역에서 볼 수 있지요. 저의 프로젝트관 옆으로는 구글의 전시 등 다양 한 파빌리온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비엔날레 시기가 아니면 들어오는 사람이 많이 없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전시가 개최되는 옛 조선소 건물


전시가 개최되는 옛 조선소 건물
그 뒤로 붙어있는 군사경계지역에 잠수함이 있습니다.
항공에서 드론으로 촬영된 전시회가 열리는 아르세날레 드 노드의 모습입니다.


사실 드론은 유럽에서 운용되기 까다로운 조건이 많습니다. 베니스의 경우 베니스에 등록된 드론 오퍼레이터만 쓸 수 있으며 드론을 날리려면 베니스에 촬영 허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시관 내부에서 다른 업무로 한눈을 판 사이 크루로 데리고 온 촬영감독님이 밖에서 드론을 날리시려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서 여기서 드론을 날리시면 안 된다고 말리곤 했는데, 결국 사고를 치게 됩니다.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우실 때 드론을 날리시는 것을  베니스 경찰이 포착하여 배를 타고 조사하러 온 겁니다.

해당 지역의 드론 날린 사람을 이 잡듯이 뒤졌다고 하는데, 급박하던 그 순간 저희 프로젝트의 다른 팀이 드론 장비를 창고에 숨기고 감독님들을 몰래 숨겨주어 위기를 피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아주 큰일 날뻔한 일이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전시관 내부의 페인트질을 하는 도공의 모습,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공사가 시작되기 이전의 전시관 내부, 약 3000평 정도의 전시공간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페인트 한 땀 한 땀 어르신의 내공이 느껴지는 장인력
이 커다란 구조물이 12명의 아티스트중 단 한 명의 작품으로 만들어질 예정


각 아티스트의 작품들과 전체 공간의 디스플레이 사진도 올리고 싶었지만, 아티스트 한 분 한 분 하나가 극도로 작품의 유출에 민감했던지라 공사 사진으로밖에 소개를 못 드린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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