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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Sep 30. 2024

가치 소비와 디자인

소비문화와 트렌드

자본주의 사회로 진화하면서 소비자들은 지구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심각성을 느끼며 환경친화적 소비를 통하여 친환경을 실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COVID-19로 인해 온라인 쇼핑과 배달문화가 쉬워지면서 일회용품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고 포장 쓰레기 문제가 이슈화되었다. 예술 작가들은 격리 기간 동안 배달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방 안에 가득 채워 행위예술을 하는 한편,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대한민국’이라는 환경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235억 개로 한반도 면적의 70%를 덮는 양이며 생수 페트병은 49억 개로 지구 10. 6바퀴가량을 돌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소비자들 역시 빠른 배송에는 긍정적이지만 그로부터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수많은 유통 기업과 배송 서비스 기업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그린 테일(Greentail)’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가치 소비’가 늘어나면서, 환경 또한 소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배송 경험에서 사용되는 포장 디자인은 재생지를 사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재질로 변경하여 시행하고 있다.



새벽 배송 대표 브랜드인 ‘마켓 컬리’는 모든 포장재를 100% 재생할 수 있는 종이로 전환하는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시행했다. 이외에도 ‘쿠팡 프레시백’, ‘SSG닷컴 알비백’, ‘헬로네이처 더 그린 배송’ 등, 유통업계는 친환경 배송에 대한 유사한 대안을 경쟁하듯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환경보호라는 취지도 좋지만, 부피가 큰 친환경 백의 보관 문제, 수거와 반납 과정에서의 분실 우려 등 소비자의 상황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길 원한다. 유통업계의 그린 테일은 사회적 인식과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으나 환경오염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 고객 경험과 편익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아쉬운 측면도 보인다. 이러한 문제야말로 서비스 디자인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이다. 즉, 디자이너는 이해관계자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획해야 한다.


독일 법인 '제일 절머니(Cheil Germany) 친환경 비닐봉지 피드 잇 백(Feed it Bag)


국내 광고 대행사인 ‘제일 기획’의 독일 법인 ‘제일 절머니(Cheil Germany)’는 2017년부터 독일 식료품점에 친환경 비닐봉지 ‘피드 잇 백(Feed it Bag)’을 공급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인 비닐봉지의 경우 석유 화학물질로 만들어져 폐기 후 자연 분해까지 최대 100년이라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피드 잇 백’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땅속에 묻으면 완전히 자연 분해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토마토, 딸기 등의 과일과 채소의 씨앗이 부착되어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텃밭에 함께 매립하면 10주 안에 썩으면서 양분을 제공해 작물로 자란다. ‘피드 잇 백’ 보급 캠페인이 벌어진 뒤, 비닐 사용량이 월평균 15만 개나 줄어든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브랜드를 이용하는 동시에 환경을 위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매우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이 계속될 때 혁신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소비 주체는 MZ 세대다. 이들은 단순히 기능과 품질, 가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기만의 의미나 취향 또는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적극적으로 표출한다. 또한,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사회적인 관심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간다. 


MZ세대 소비 트렌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음료 기업에서는 분리수거가 잘 되는 에코라벨을 활용하거나 라벨지를 아예 없애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사용을 촉구하거나 페트병 경량화를 시도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거나 빨대 없이 구멍 뚫린 캡을 사용하는 등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생겼으며, 공병 수거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움직임은 순환 경제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황으로 파악되며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디자인 역할에 따라 소비문화와 소비 트렌드의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행동 변화가 가능한 힘이 디자인과 네트워크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소비트렌드 및 가치에 대한 디자인 영역에서도 ESG와 SDGs가 없어서는 안 될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주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출처: 박영심 박 논






[작품시리즈 6] 

우리가 소비하는 많은 플라스틱이 지구를 여행하다가 작게 작게 만들어져 결국 미세플라스틱의 태양이 뜰 것이라는 스토리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SDGs연계작품이다.





*참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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