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디자인 전략
지속가능 전략가이자 언스쿨(UnSchool) 창립자인 디자이너 레일라 아자롤루(Leyla Acaroglu)는 2017년 서울에서 열린 ‘혁신과 지속가능성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강연하였다. 콘퍼런스에서는 매핑(Mapping)과 연결하여 관계망을 그리는 ‘시스템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는 어떤 물건이 무엇에 연결되어 있는지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며 관계망을 그리는 것이다. 이러한 연결을 볼 수 없다면 기후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일하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을 완전한 고리로 만드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한 것이다.
‘도넛 경제 모델’ 로서 21세기의 존 케인스로 불리는 영국 여성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 워스(Kate Raworth)가 창안한 대표적인 전환 경제학의 모델이다. 그녀는 협상 과정에서도 SDGs를 연결 지어 언급하며 재생과 분배를 강조하였다.
* (경향신문)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 인터뷰 *
소비자와 디자이너가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통찰력을 발휘해야 함을 시사한다.
도넛 경제 모델은 2012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에서 처음 소개되어 세계로 알려지면서 도넛 모양으로 새로운 시스템이 균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을 보여주었다. 불균형한 형태 조직이나 사회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직관적인 방식을 사용하여 도넛의 안팎으로는 여러 조건이 적혀 있다. 안쪽은 사회적으로 갖추어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하는 최소한의 조건을 나타내고, 바깥쪽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켜져야 할, 지구 생태계의 환경적 조건을 나타낸다. 균형 잡힌 조직이나 사회는 완벽한 도넛 모양을 이룬다.
소비자의 가치관과 감성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라이프스타일이나 소비성향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개인적·사회적 성향을 파악하기 전에 타깃 시장에서 오랜 기간 형성된 문화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생활과 가까운 경제모델인 ‘순환 경제학(Circular Economics)’은 자원 재활용과 순환이 핵심이다. 이 모델은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re(다시)’ 활동을 독려하여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경제 시스템이다. 지속가능 디자인에서 순환 디자인이 적용될 때, 생산 과정에서 재료를 선정하는 것부터 유통 시 포장 디자인, 폐기 시에 생태적 환경을 최소한으로 오염시키는 방안을 가지고 순환 체제가 원활할 때 지속가능성이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7년 노벨상 수상자인 리서드 세일러는 ‘넛지(Nudge)’라는 단어로 행동을 표현하였고 디자인 분야에서는 이 이론을 응용하여 행동과 관련된 분야로 ‘넛지 디자인’이라고 정의한다. 넛지 디자인은 행동경제학의 용어에서 경험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다. 특히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이론적으로 해명하여 경제활동에서 의사결정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정의된다.
도널드 노먼(Donald A. Norman)은 감성 디자인을 본능적 디자인(Visceral Design), 행동적 디자인(Behavioral Design), 회고적 디자인(Reflective Design)으로 나누어 각 부분의 특성을 분석·연구하였다. 도널드 노먼의 세 가지 디자인 중에서 ‘행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경제 순환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의 관계를 연구하고자 한다. 오랫동안 노벨상 수상자들이 주장하는 ‘행동’의 응용범위는 전망이론과 함께 다양하게 연결되어있다.
경제에 관한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경제학은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 도움이 된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마케팅, 새로운 상품 기획과 디자인, 주식과 외환 등의 금융 시장 연구와 매매 등으로 행동경제학의 응용 범위는 다방면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노먼의 이론에서 행동경제학과 연관 있는 행동적 디자인에서 다루는 네 가지 원칙은 ‘기능, 이해의 용이성, 사용성, 물리적 느낌’에 관한 것이다. 디자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조금 더 폭넓은 경제적 시각을 가지고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행동은 소비자의 가치 판단은 물론 실천에도 영향을 준다.
출처: 박영심 박 논
[작품시리즈 7] 물에 띄운 종이에 마블링을 적용하여 수작업으로 표현하였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적응을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흐름 속에서 'BIUM'이라는 글자를 찾아내어 환경과 경제, 디자인으로 비움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작품화하였다. 보라색 원들은 거품, 가시, 허영된 꿈으로 숨쉬는 방울 등의 의미를 담아 소비자가 작품을 감사하면서 재해석 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