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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Oct 27. 2024

프롤로그-만약 이제 볼 수 없다면?

내 마음은 무슨 색일까?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이야? 1,2,3편을 연재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매일 날카로워있었고, 스스로의 숙제에 사로잡혀 외로운 희망고문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100개가 넘는 컬러카드와 90편이 넘는 컬러에 대한 글을 연재하며 "행동"의 실천을 하는 중이다. 비밀이 아니지만 365개가 될 때까지는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면 브런치북이 12개는 계속 나와야 한다는 소리다.



두렵지도 않고 그냥 밥먹듯이 묵묵히 하다 보면 시간이 흐른다. 잘하진 않지만, 꼭 끝을 봐야 한다.




너무나도 놀라는 것이, 눈으로 보이는 실천과 그렇지 않은 실천은 영향력이 다르다.

코로나시절, 나가지 못하고 배달로 삼시세끼 식사를 한 작가가 플라스틱 용기로 집을 메워 아트를 선보인 사진이 인기였다. 그렇다.

입으로만 한다고 하는 것과 필사를 하는 것, 녹음을 하는 것, 유튜브에 편집에서 올리는 것, 연재를 하는 것은 1분 1초의 땀방울들로 만들어졌는데, 1시간 넘게 걸려 쓴 글이 고작 2분이면 다 읽힌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아프지만 조금 더 쉽게, 마음에 다가갈 수 있게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에 대한 의문도 늘 나의 관심대상이다.



스스로 발표준비를 할 때 깨닫는, 해봐야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힘든 줄 아는, 그런 경험을 깨닫게 해주는 브런치스토리다. 너무 욕심내면 안 되는데,, 제목에 "오늘"이라는 단어가 붙다 보니... 또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주말도 없이 연재를 하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다. 브런치출판에 응모를 하고 행사가 많아서 사실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누군가 함께 해야 하는 일들에 있어서는 나의 개인일을 하면 안 되기에, 문자확인도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상황에 글이 웬 말이냐..... 소설이 아니기에 중간에 그만 쓰겠다고 갑자기 말하기도 어려웠고, 그다음 날 12:00이 되기 11:59분까지 심장이 조마조마하여 "발행"글을 눌리고 수정하기에 급급했다. 언제쯤 미리 써놓고 예약글이 발행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될까. 몇 번 해봤지만 나름 할 만한데도 습관이 되지 않아 쉽지 않은 일이다.



2024.7.22일 브러치스토리 생일이다. 3일 뒤 100일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라 일어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재수의 경험이 있다 보니, "늦었을 때가 제일 빠른 때다."라는 말을 이미 실감했고, '남들이 놀 때 나는 부지런해야지.' 나는 이미 늦었으니까.라는 사고방식이 나의 뇌에 방 한 칸을 차지하고 있어서, 늘 조급하고, 꾸준함의 힘, 달팽이같이 느리지만 언젠가는 놀랄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브런치스토리에는 이런 비슷한 성향의 작가님들이 많아서 행복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도대체 너는 어떤 줄이냐?'라고 묻는다. 그 시기하는 마음을 알아 부끄럽고 어이가 없지만 그냥 웃어넘긴다.


원래 글 쓰는 직업이 아니라서 직업을 '창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도대체 쉼 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을까? 의심을 하면서도

심지어 부엉이 띠로 퇴근 후, 집에 모든 사람들이 잠을 자고 소등을 해야 온전한 나의 시간인데 그때 글을 발행하면 당연히 민폐이다. 그래서 "예약글"기능도 생긴 것 같다. 참 섬세한 서비스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전히 이기적으로 버튼을 눌리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치를 보게 된다. 괜히 누군가의 단잠을 깨운 건 아닐까.. 내일 대부분이 출근은 하시는 N잡러인 것 같은데 괜히 피곤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또 잊어버린다. 그리고 글을 쓰시는 분들 중에 대부분이 참을성과 기다림이 있는 분들이라고 혼자 감사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 성급하다. 일단 급하게 글을 써서 발행을 눌리기 바쁘다. 처음에는 맞춤법체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일단 약속 지키기 바빴지만 이제는 좀 괜찮아질까?




아직 일만 시간의 법칙을 못 지켰기에 괜찮아질 것이라는 착각이 상상이 되겠지만 계속 GO!



사람은 지각의 동물이다.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고, 눈을 뜨면 보이는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되지만 우리의 몸은 매우 과학적이며 색이 보이는 것 또한 과학의 원리들이다. 그런 과학을 과학의 ㄱ도 모르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 사실들을 매번 인지하고 살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눈, 빛, 물체... 지각의 3요소이다. 색과 색채는 '감성', '기억'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같은 색이라도 모두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어떤 챕터를 읽어도 내 마음이 동하는 글, 색과 함께 쓰고 싶다. 시각 - 촉각 - 청각 - 후각 - 미각 - 촉! 육감이 작동할 수 있는 시간~




초심을 다지며 또다시 시작한다.


오늘, 브런치북 4를 새롭게 연재하면서 "프롤로그"를 다시 쓴 이유는....

갑자기, 문득, 뜬금없이.



                                                                         "만약에 내가 볼 수 없다면???"



이라는 질문이 뇌리를 스쳤다.


이제 '노안'이라는 친구가 곧 찾아올 것인데,, 나는 이미 눈이 많이 나쁘다.

밖에 나갈 때에는 하드렌즈를 끼지만, 집에서는 매우 높은 도수의 뱅뱅이 안경을 껴야만 앞이 보인다.

언젠가는 외부에도 안경을 끼고 나가야겠지만 아직 스스로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감당하기가 힘들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안경값도 못한다"라고 매번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고, 수능시험을 치고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렌즈로 바꿨는데, 그때부터 성형을 했니, 코를 세웠니, 다양한 말들을 들어왔다. 원래 눈이 나쁜 사람들은 노안이 조금 늦게 찾아온다기에 매일 언제 찾아올지 기다리는 중이다. 그때쯤에는 안경을 끼고 외부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내려놓음을 실천해야할 때가 오고 있다.


어느 날,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이미 라섹, 라식이 안 되는 눈이라 수정체에 렌즈삽입을 해야 한다.


안과 의사 선생님 왈 : 지금 괜찮다고 둔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갑자기 실명이 될 수도 있어요!


아..... 앞이 캄캄해지면서 실지렁이들이 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어지럽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오늘도 그런 날이다.


가족들과 함께 헬렌켈러 뮤지컬을 본 기억이 난다. 문화의 날에 뮤지컬의 문해안들을 위한 뮤지컬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한글로 연기를 하며 무대 위에서 자막도 나오는 뮤지컬,, 장애인들이 소리 내고 휠체어를 타고 관람해도 당연한 뮤지컬,,,새로운 시도였다. 내용도 너무 좋은데 처음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획이었다.


헬렌켈러, 중복장애인으로 여성으로 대학을 인문계로 수료하고 반전주의자, 인권운동가 작가, 교육자 등으로 활약하며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희망을 빛을 전달해 준 위인. 제대로 된 스승 설리번을 만나 기적을 이룬 이야기 - 어머니 사망, 아버지 알코올중독, 동생 사망 등으로 정신적 충격에 실명까지 얻게 되었지만 48년 동안 그녀의 곁을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만약에 볼 수 없어지는 날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더 열심히 매일 시작해야겠다.


행여나 나에게도 볼 수 없는 날이 온다면 더 깊은 감정으로 색을 표현할 수 있을까?

알고 있었던 지식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상상의 색을 표현하면 누군가 나를 대신할 수 있을까?

정말 보이지 않는다면 검은색만 보일까? 흰색도 보이면서 실루엣 정도는 보일까..?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글을 볼 수 있는 시스템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전 세계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로 남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힘을 낸다.


보이는 만큼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 이상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글을 읽으며 스스로의 빛을 찾아갈 수 있도록...


헬렌켈러의 스승 설리번 같은 우리 브런치구독자님과 많은 글에 도움을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주변 분들께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건강하세요^^



컬러카드 없는 오늘,

당신의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그 전 연재브런치북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ifeiscolorcode


https://brunch.co.kr/brunchbook/lifeiscolorcod2


https://brunch.co.kr/brunchbook/lifeiscolorco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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