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군복카키색
엘리베이터를 탔다. 기침을 하거나 전화를 받기도 애매한 좁은 공간.
1층에서 탔으나 여기저기서 버튼을 향해 날아오르는 손가락은 결국 모든 층을 누른다.
다행히 2층은 없었지만, 3,4,5,6,7,8층에 모두 주황색 불이 켜졌다.
빨리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건만,,,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그렇다고 낮은 층은 좀 걸어가라고 말할 수도 없이 누가 3층에 내리는 지도 모른다.
" 야~! 너 그거 깔깔이냐? "
" (머슴적에 웃으며) 아.. 네~^^; 교수님^^"
" 이제 재대하고 했으면 깔깔이는 좀 일상에서 입지 말자~~ "
많이 보기 싫었나 보다... 아니면 힘들었던 옛 추억이 생각났을지도....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교수님께서 같은 전공 학생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이렇게 크게 다 들리게 말하다니... 들은 학생은 참 민망했겠다~
" 아 그러려고 했는데~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깔깔이가 제일 따뜻합니다~! "
이 대답은,,, '저는 깔깔이를 벗을 생각이 없어요~~'로 들려서 웃겼지만 참느라 애썼다.
그래서 갑자기! 카키색이 떠오르면서~~~ 오늘의 글감 당첨이다.
카키색은 녹색과 노란색, 검은색이 섞인 색이다. 각자 생각하는 범위가 다르겠지만, 초록색과 노란색이 합쳐진 어두운 색이라고 하면 될까? 갈색과 초록색의 합? 노란색과 검은색이 갈색인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주황색인데 노란색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간 주황색에 검은색과 녹색이 첨가된 것이 카키색인가...
페르시아어로 흙먼지의 뜻인 'Khak'...... 파생된 'Khaki'라는 힌디어에서 유래되었다.
흙과 먼지의 탁한 황갈색이다. 꼭~ 땅이 아직 고르지 않을 시기에 정말 먼지 나도록 뛰어다니고 했던 시기.
19세기 중반 영국이 인도를 점령했을 때부터 군복의 색에 처음 사용하였다. 흙먼지가 날리는 지형에서 군복을 입은 군인은 생존을 보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경험으로 증명이 되고 데이터로 남아 증거가 되었다.
흙먼지가 날릴 때 보이지 않게 하는 위장색으로 카키색이 당첨이다.
벌레도 아닌데 꼭 위장을 해야 했는가. 그렇다.
살기 위해 그랬어야 했다.
영국의 군복은 처음에 흰색이었다.
먼지의 색과 비슷해지기 위해 진흙과 커피와 카레 가루로 흰색 제복을 염색한 것이 카키색의 탄생이다.
19세기 중반 인도의 영국 식민지 시대에 처음 도입 된 것이다.
이 또한 역사가 이리도 깊구나~~
그렇게 우리나라에도 카키색이 군복에 적용되었다가 육군은 산에서 훈련을 받다 보니 나무와 숲의 위장색이 필요했다. 그래서 진한 녹색부터 흙색, 갈색 등의 얼룩덜룩 밀리터리 룩의 컬러가 되었다.
군복은 한국말로 국방색[國防色]이라고 한다. 어릴 적 색을 설명할 때 군인아저씨께 인사하거나 동생이 군복을 입을 때 즘 엄마가 제일 많이 말씀하신 색이기도 하다.
국방색이야말로 카키색과 달리 찐 초록색에 노란색과 검은색이 살짝 섞여있는 듯하다.
살기 위해 위장하는 색이라니... 역사가 긴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
이 색이야말로 내추럴 컬러이구나~~~
자연색과 함께 어우러지는 자연의 색인데 왠지 모를 아쉬움과 씁쓸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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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추억을 떠 올리며...
* 군복에 대하여 *
[BY 국방일보] 전투복, 상의를 밖으로 내놓는 형태로… 새로운 특전복 2007년부터 보급 정복·예복·근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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