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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틴들효과] 푸른 눈동자 속에 파란색이 없다고??

틴들효과구조적푸른색

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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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가 푸른 눈동자를 가진 외국인이 나옵니다. 아이들의 눈에도 예뻐 보였나 봅니다.


“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신비로워 보여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 사람들은 푸른색이었어요?”


“ 오~ 정말 흥미로운 질문인데? 푸른 눈은 약 6,000~10,000년 전 유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전자에 작은 변이가 생기면서 멜라닌의 생성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처음으로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난 거지.”


“ 그럼 그전에는 모두 갈색 눈이었나요? ”


“ 맞아! 처음 인류는 모두 갈색 눈을 가지고 있었어. 멜라닌 색소가 많아서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유리했거든. 하지만 북유럽처럼 햇빛이 약한 지역에서는 멜라닌이 적은 눈도 문제가 되지 않았어. 그래서 그 변이가 자연스럽게 퍼질 수 있었던 거야. 환경에 맞춰 진화했다고 볼 수 있지..”


“ 그런데 푸른 눈은 왜 파란색처럼 보여요? 눈에 색소가 들어있는 건가? ”


“ 아니, 푸른 눈에는 파란 색소가 없지~~ 사실 푸른 눈은 구조적 색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야.”


“ 구조적 색? 무슨 뜻이에요? 좀 어려운 것 같은데...”


“ 푸른 눈은 틴들 효과(Tyndall Effect)라는 광학 현상 때문에 파랗게 보여. 홍채에 멜라닌 색소가 적으니까, 눈에 들어온 빛이 홍채의 콜라겐 섬유를 통과하면서 짧은 파장의 파란빛이 더 많이 산란돼. 그래서 우리가 푸른색처럼 느끼는 거지.”


“ 그럼 저번에 말해주신 하늘이 파란 것도 비슷한 원리인가요?”


“ 오~ 기억하고 있구나... 맞아! 쉽게 말해서 착시현상이야... 하늘이 파란 이유도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이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이야. 파란 눈도 같은 원리로, 멜라닌이 적어서 빛의 산란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거야.”


“ 그럼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유럽에서 시작된 거네요? ”


“ 그렇다고 볼 수 있어. 과학자들이 OCA2 유전자라는 곳에서 푸른 눈과 관련된 변이를 발견했어. 이 유전자는 멜라닌 색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변이가 생기면서 멜라닌 생산이 줄어들게 된 거야.”


“ 그럼 지금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어디에 많이 살아요? ”


“ 푸른 눈은 특히 북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같은 지역에서는 인구의 80% 이상이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단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유럽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퍼져 나갔거든. ”


“ 그럼 푸른 눈은 단지 과학적인 현상인가요? 아니면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 푸른 눈은 과학적으로는 멜라닌이 적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문화적으로는 아주 특별한 의미로 여겨지기도 했어.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푸른 눈을 신성하거나 신비로운 것으로 여겼어. 한편, 중세 유럽에서는 ‘천사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


“ 푸른 눈이 그렇게 특별하게 여겨졌던 이유는 뭘까요? ”


“ 푸른 눈은 상대적으로 드물어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 것 같아. 세계 인구의 약 8~10%만이 푸른 눈을 가지고 있거든. 희소성 덕분에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된 거지.”


“ 그런데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점도 있을까요? 장애인은 아니죠? ”


“ 음, 푸른 눈은 멜라닌이 적어서 빛에 민감할 수 있어. 그래서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갈색 눈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 쉽게 눈부심을 느끼거나 자외선 손상에 취약할 수 있단다. 하지만 실내나 빛이 약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더 잘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당연히 장애인은 아니고~”


“ 우와, 눈 색깔에도 그런 차이가 있군요!”


“ 그렇지.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은 더 쉽게 특정 눈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어. 그래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단다.”


“ 와우~ 정말 재미있어요. 파란 눈 속에 파란 색소가 없다는 것도, 유전적 변이로 생긴 거라는 것도 너무 신기해요!”


“ 그렇지? 푸른 눈은 색소가 아니라 빛과 구조의 마법이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 안에 담긴 자연과 과학의 신비를 떠올리면 더 특별하게 느껴질 거야.”


“ 그럼 저도 나중에 북유럽에 가서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어요.”


“ 좋은 생각이야. 그럼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지? ”



꽤 길게 대화를 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대화의 끝은 '열심히 하자'이지요..


푸른 눈은 단순히 색깔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낸 구조적 색의 아름다움입니다. 색소 없이 빛의 산란만으로 만들어진 이 신비로운 현상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색소뿐만 아니라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현상에서도 새로움을 찾을 수가 있네요....


푸른색 눈, 벽안(碧眼)이라는 한자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이나 중국의 고대소설, 설화들을 보면 신선의 눈을 푸른빛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홍채가 아닌 흰자가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경우입니다.(나무위키) 서양 눈에서 보이는 홍채가 푸른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이지요.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은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에 피부, 머리카락에도 영향이 있답니다.


오늘, 당신의 눈은 어떤 색깔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추억소환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속도보다 올바른 눈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내가 되길.... 응원합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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