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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Aug 26. 2024

[중요해요] 아~ 그럼, 우리 부자야?

맵고간질향후추색


아침 식사 반찬 중 제일 간단하게 국을 끓였다.


계란을 후려내고 미리 얼려놓은 파송송과 소금 몇 알 넣으면 끝.


얼마 전부터 목이 불편한지 마알간 계란국을 숟가락으로 정성스레 떠먹으며 깊은 탄사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나는 "후추"를 들고 와 조금 더 강한 양념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보고만 있어도 매운 느낌이 감돌았는지, 우리 집 꼬맹이가  "나도 후추 한번 넣어볼까?" 한다.


미소를 지으면서 " 한 번  넣어볼래? "라고 제안한다.


그랬더니 금세 "아니야 아니야. 매울 것 같아."

"그런데, 후추는 어떻게 가루로 만들어진 거지?"

"열매가 있는 건가?"


후추 패키지를 스캔하더니, 금세

"아~~ 초록색인 열매가 갈색이 되었구나~~ 그래서 이렇게 가루도 좀 갈색이구나~~" 한다.


녀석, 너무 귀엽다^^


" 후추(Pepper)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향신료야~

 페퍼코너(학명: Piper nigrum)라는 식물의 열매를 건조해 만든 거야.

일반적으로 매운맛과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음식의 풍미를 더해줘서 인기가 많아~

물론 아직 못 먹는 어른들도 있지만 말이야.

우리가 소금을 갈아서 먹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통후추를 갈아서 먹기도 해~.


예전에는 소금도 엄청 귀했지만, 후추 또한 엄청 귀한 열매였어.

'검은 금'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유한 집에서는 후추를 대량으로 사용했고, 로마 요리에 필수 향신료였데,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지. 인도에서 유럽으로 운반하기 위해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상인들이 후추를 운반하여 유럽으로 판매했어. 심지어 런던에서는 임대 계약서에 추후 후추를 지불하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을 정도로 귀중한 교환 수단이었데~"


"아... 그럼 우리 부자야?"라고 바로 묻는다.


('ㅎㅎㅎㅎ머라고 설명해야 할지......') 빨개져오는 볼을 뒤로 감춘 채 휘리릭 말을 돌렸다.


"후추나무에서 열매가 자라나는 과정에 따라 색도 변해~~ 이봐~여기 검은색도 있고, 갈색도 있고, 붉은색도 있고~ 초록색도 있지?"


"그러게 조금 큰 콩 같네.. 아니 좀 깨보다 많이 크네~"


"후추나무는 매우 작고 향기로운 흰색 꽃을 피워~ 포도송이처럼 작은 송이형태로 꽃도 피고 그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힌단다.


초록색인 작은 알맹이가 되는데, 우리 지원이처럼 아직 어린 단계야. 미성숙하다고 얘기해~~ 그 열매가 점점 크고 둥글게 자라고 아직 향도 은은해.

조금 더 자라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아직 덜 자란 단계이지만 이 상태의 후추열매를 수확해서 건조하면 "초록 후추"가 되는 거야.


다른 여러 과일처럼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변하고, 주황색에서 붉은색으로 열매색이 바뀌면 완전히 성숙돼~

그 작은 열매 안에 씨앗도 있단다. 이때 수확된 열매는 껍데기(외피)를 제거해서 "흰 후추"로 가공되어 판매되고 있어.


우리가 먹은 건 "Black Pepper" 검은색 후추야. 적혀있지 여기? "Black Pepper".

Black은 검은색, Pepper는 후추,

검은 후추는 가공된 건데, 초록색 상태의 후추열매를 짧은 시간 동안 끓인 후, 햇볕에 건조하면 껍데기(외피)에 주름이 생기면서 수분이 날아가고 검은색으로 변해.

그 건조된 검은 후추는 독특한 매운맛과 향을 만들어내지. 가공하면서 성질이 변하니 참 신기하지?"


갑자기 부자이야기에 마음이 뿌듯해지고,

잠시나마 벅차오름을 느낀다.


이렇게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고기, 생선 야채, 수프, 소스 등 거의 모든 음식에 사용되고, 소화 촉진, 항산화 작용, 항염 효과 등을 가지고 있어서 적절히 먹으면 건강에도 좋다.


나는 오늘 계란국에 너무 부를 많이 넣어, 흙탕물이 되었다만,,,,

끝까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경제적 요소이기도 했고, 문화와 문명에 큰 영향을 미친 작은 열매,


맵고도 코를 자극시키는 향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후추,

없어서는 안 될 가치로.


내 매력은 무엇일까?

어떤 향으로 사람들과 연결하며 살아갈까?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아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부자란,,, 무엇일까....

한번 더 생각하는 하루이다.


오늘, 내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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