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쯔쯔가무시색
"쯔쯔가무시가 머야?"
"음~~~ 진드기 종류인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한번 찾아볼까?"
"이렇게 생겼어......"
.
.
(관찰 중)
"털진드기 유충의 색상이 보통 붉은색 또는 주황색이네. 이 작은 진드기 유충은 크기가 작고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 독특한 색상으로 인해 피부에 붙어 있을 때 눈에 띄기도 한데."
"참... 신기하지~~ 다른 곤충들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색이 변하거나 자연의 색인데 왜 이 진드기는 붉은색일까?"
"흙, 잔디 등에서 살기 때문에 환경에 위장된 색이 맞긴 해~ 그런데 갈색보다 붉은색을 띠는 이유는 털진드기 유충의 체내에 카로티노이드의 색소가 들어있어서 그렇게 보이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경고'의 색상이기도 해.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야. 붉은색을 띠는 것은 천적에게 "건드리지 마라"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 그래서 위험을 알리는 효과가 있는 거지."
"그리고 아마도 진드기 유충이 작기 때문에 "체온 조절"을 위해 자연스럽게 붉은색일 거야. 작으니까 주변 온도에 민감한데, 어두운 색은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추운 환경에서도 더 따뜻하게 살기 위한 생존 전략인거지."
"참 작은 게 찾기도 힘든데 살기 위해 애를 쓰는 구만..."
"아니, 꼬맹이가 별 말을 다하는구나."
아이가 물어보니 새삼 다시 찾아본다. 그리곤 이미지로 기억해 둔다.
몇 해 전,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아닌, 쯔쯔가무시병이었다. 사실은 믿기지 않은 일이다.
교직생활을 마치고 귀농하시어 농사일을 하셨던 아버님이 쉽게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 작은 벌레에게 생명을 받쳐야 한다니..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위로는 하였지만 몸소 체감되지 않았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쯔쯔가무시가 또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단다.
봄과 가을에 자주 나타난다 하니 가을이 오긴 오나 보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참 다행인 일이다.
세상에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해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병원에 자주 가는 일, 벌레에 물리는 일, 자연재해로 사고가 나는 일 등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도 많다.
그래서 대부분이 헤어지는 인사로 "다음에 다시 만나요^^" , " 또 만나요~"라고 하지만,
병원에서 입원하고 퇴원할 때에는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예방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뭐든지 과해도 때가 되면 다 걸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인포그래픽*으로 제작된 "쯔쯔가무시증 예방에서 치료까지"라는 안내가 있다. 나름대로 주황색, 갈색으로 쯔쯔가무시의 색을 가독성 있게 잘 표현하였다.
* 인포그래픽(Infographic)은 정보(information)와 그래픽(graphic)의 합성어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그래픽 디자인이다. 복잡한 정보나 데이터를 간단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차트, 아이콘, 일러스트, 지도, 타이포그래피 등을 조합하여 제작한다.
어찌 보면 참 멀기도 한 그대.
도시에 사는 우리는 멀다고 생각하지만 여행지에서 나도 모르게 즐기다 돌아와서 변을 당하면 그것은 운명의 장난인가... 주로 털진드기로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리케차균이 체내로 들어와 질병을 일으킨다.
감염 후, 약 6일에서 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가피(진드기가 물린 부위에 작은 궤양이나 딱지가 생김)로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모르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패혈증, 호흡부전, 심근염, 신부전,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 수 있고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혹시나, 내가???
라는 의문이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있으니, 지속적인 의심이 필요하다.
풀이 많았던 야외를 다녀왔다면 꼭 점검하고 몸의 이상반응도 2주 정도 살펴봐야 한다.
외출하고 나면 꼭 샤워를 하고 꼼꼼히 살펴보고 집안의 청결도, 침대나 이불도 살균을 자주 해 주어야 한다.
나는 한 번도 아파트에서 이불을 털어본 적이 없지만,
이불을 터는 사람들이 살짝 이해가 가기도 한다.
터는 방법보다 진드기 박멸 스프레이를 구입하러 가야겠다.
혹시,,, 병 때문에 모를 일 때문에 또 일을 만든다.
그래도 아이들도 있으니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게 나의 최선이지 않을까.
오늘은 어른들께 안부전화도 하고, 스프레이를 사서 선물을 드려야겠다.
언제든지 조심조심,
무시무시하기 전에 예방하자.
오늘, 나는 무슨 색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