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에세이 #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요즘들어 아이와 둘이 있는 날엔 귀찮아하며 자꾸 화를 내게 된다. 그 아이가 내게 무언갈 잘못한 게 없음에도 아이를 보면 화가 난다. 그러다 이내 곧 미안해져 꼭 끌어안고 사과를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마냥 예쁘던 아이가 무겁게 날 짓누른다. 이전에 느꼈던 책임과는 비할 수 없이 거대하고 무섭다. 한 걸음 한 걸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잠에 들길, 깨지 않길 바라는 어린 꿈만 꾼다.
사랑만 주어도 모자를 시간에 나는 내 아이에게 내가 괴롭다는 이유하나로 사랑을 주지 않고 있다. 바람이 많이 들었다. 내가 어떤 나무인지는 생각지도 않은채 어떤 꽃을 피울까 들떠있었다. 정신차려야지. 그래야만 하는데. 쉽지 않다.
하루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