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일상#글#일기
소송 준비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준비중에 있다. 쉽고 빨리 끝날 문제는 아니지만 얼른 정리를 해버리고 싶다. 참, 별 일을 다 겪는다. 유독 다이나믹한 20대 여자의 삶인 듯 싶기도 하다.
많은 일이 내게 닥쳐 이제 더는 스트레스를 쉽게 받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워낙에 그런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를 받기는 한다. 그러나 단지 예전과는 달리 버티려고 노력하는 게 생겼을 뿐이다. 여전히 그 사건은 내게 큰 상처가 되었고, 남은 자라나는 사랑스런 나의 아들은 사랑하는 내 유일한 분신이자, 내 상처 흉터가 되었고, 이제 3개월이 지난 직장 생활은 여전히 적응하기에 쉽지가 않다.
이러고 보니 참, 사는 게 쉽지가 않은 게 우리의 인생인 것 같은데, 왜 난 그토록 그 삶을 쉽게만 바라만봤는지 모르겠다. 그래, 그때는 인생이 정말 쉬웠다. 어느 것 하나 내 손으로 일군 것도 없었고, 내 손에 피와 땀을 맺혀본 적도 없으니 말이다. 그저 거하게 취하고, 그냥저냥 하루를 보내는 게 그때의 내 삶이었으니. 맥주 한 잔을 걸치더라도 눈치가 보이는 요즘과는 확연히 다르다. 난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타인의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으니 아직 덜 정신차린 것 같기도 하고.
서른이 되고 싶다. 내 아이는 여섯 살이 될 것이고, 나는 서른이 되는 그 해에 프랑스에 꼭 가고 싶다. 오랜 내 꿈. 왜인지 모를 이유지만 그곳엔 행복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지난 주 휴무에는 오랜만에 기타를 꺼내들었는데, 튜닝을 하는 중에 줄이 끊어져 갈았다. 싸구려 기타지만 줄을 갈았더니 소리가 더 좋나졌다. 내 인생도 그렇게 바뀌는 중이라고 믿고 싶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여전히 손가락엔 굳은 살이 맺혀있고, 다시 휴무가 된 2분 후의 내일, 기타를 치기로 마음먹었다.
횡설수설, 맥주 한 병의 회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