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상#에세이#글#소통
이십대 초반 한창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시절이 있었다. 참, 많이 찍었더랬지.
그리고 3년의 공백기.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그때, 스무살 초반때처럼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여전히 재미있었고, 이전과는 달라진 사진에 그 또한 재미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가 이렇게 바뀌었구나. 내가 뱉은 배설물들의 변화를 보면 달라진 나를 쉽게 알 수 있다.
오늘은 사랑하는 나의 친구, 나의 뮤즈와 둘도 없는 나의 분신, 사랑하는 내 아들을 찍었다. 친구는 언제나 내 무언가의 원천이었는데 이젠 내 분신인 나의 사랑하는 아들도 내 무언가의 시작점이 되었다.
아이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괜히 내 모든 걸 읽힐 것만 같은 기분에 빠진다. 그런 감정에 휩싸이기 전에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한품에 아이를 안아버리곤 한다.
절대 내 고통에 네게 전해지지 않기를.
죽을 힘을 다해 웃음을 잃지 않겠다고, 잠들어 있는 네게 약속을 한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