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글#일기#에세이#의식의흐름
눈물이 나는 날이 있다. 오늘이 꼭 그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날 약을 먹고 잠에 들었다는 것이다.
출근길에 들었던 노래도, 출근길에 읽던 책의 어느 부분도, 오늘은 날 울게 만들었고, 결국엔 퇴근후 술을 한잔 마시게 했다.
아이가 있기에, 엄마가 아이를 돌보아 주기에 되도록이면 자제하는 삶을 살려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라는 게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때때로는 모든 걸 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인데, 오늘이 꼭 그랬다. 아무래도 출근길 읽었던 책이 내 눈물샘을 자극해서 그런 것 같다.
포기를 할 수 없는 삶을 산다는 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통스러워서는 안 된다. 난 내 아이의 길잡기가 될 엄마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졸리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누가 듣겠는가. 잠이나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