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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일상#에세이#글#일기#로맹가리

by 공영

짧은 출근 길에 틈틈히 읽었더니 오늘 아침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되었다. 덤덤하게 읽어가다 결국엔 일렁임을 참지 못 해 출근길 버스 안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야 말았다. 누군가 내가 우는 걸 보는 게 창피해 재빨리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자기 앞의 생. 로맹가리


난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타입이 아니라 딱히 뭐라 쓰지는 않지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 가장 잘 읽었다 생각되는 책이었다. 활자 하나 하나가 명치를 조여오는 듯한 기분의 책이었다.

다음 번 책은 promise at dawn. 이 역시 자기 앞의 생을 권해준 이가 권해준 책이다. 로맹가리의 문장들. 마음에 든다. 영어가 아킬레스라 번역본만 읽어야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잊지 않을 게, 모모.
그 말은 널 기억한다는 것이고, 기억력이 썩 좋지 않은 나는 때때로 널 잊지 않을 만큼 되새길 것이라 약속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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