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영 Dec 12. 2019

일기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발바닥부터 입술까지 저릿하고, 메스껍고, 어지럽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와 함께 오던 우울은 쉬이 오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떠한 자극이 있어야만 뱉어지던 가래는 이젠 뱉고 싶을 때 뱉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나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언제든 잠수가 가능하며, 언제든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자립.

어디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내 생의 구원자는 나여야 한다. 타인으로 인한 안정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들은 (혹은 어떠한 자극의 매개체들은) 참고할만한 여러 경우의 수 중 하나가 될 뿐이다.

난 어떠한 것도 믿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