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by 공영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발바닥부터 입술까지 저릿하고, 메스껍고, 어지럽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와 함께 오던 우울은 쉬이 오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떠한 자극이 있어야만 뱉어지던 가래는 이젠 뱉고 싶을 때 뱉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나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언제든 잠수가 가능하며, 언제든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자립.

어디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내 생의 구원자는 나여야 한다. 타인으로 인한 안정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들은 (혹은 어떠한 자극의 매개체들은) 참고할만한 여러 경우의 수 중 하나가 될 뿐이다.

난 어떠한 것도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