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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라던지, 싱글맘이라던지 그닥 내게 치부가 되는 말이 아니었고, 날 절망에 빠지게하지도 않았다. 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내 귀여운 아이를 사랑할 것이니.
누구보다 좋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모, 삼촌들, 많은 가족들이 정성스레 사랑을 주니 내 아이는 행복에 젖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젯밤, 집 앞에서 아이와 공놀이를 했는데, 동네 아이들이 나왔더랬다. 그중 한 아이가 물었지. "애기 아빠는요?".
아이들은 셋이었고, 남매였다. 그중 큰 아이는 나의 아이를 종종 봤다했다. 아이들이 궁금했던 것일까. 그 애들의 부모가 궁금했던 것일까. 무었이 되었든, 그 물음은 내 아이를 슬픔에 젖게 할지도 모르는 물음이었다. 그리고 난 흔한 거짓말을 했다.
내 아들이 그 말을 알아들었을지, 아닐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나는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고, 순간 덜컥 겁이 났다. 내가 단단해져야만 한다. 무슨 일이 있든 무너지지 않을 만큼.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날 원망하지 않기를. 내가 나의 부모에게 했던 것처럼. 난 나쁜 자식이었으니, 그의 곱절로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