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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Jun 22. 2017

다이어리

17년 6월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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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를 읽다가 정말로 산책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잘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어딘가로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고요. 여기는 지구, 응답하라 오버. 저는 날아오르기 위해서 빠르게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걷고 있습니다. 터벅터벅 사뿐사뿐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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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문제는 돌고 돌아서 나 자신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로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생이 끝날 때까지 풀지 못할지도 모르고, 답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죠. 어쨌든 가장 어려운 문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감사하게도 [행복]이 가까운 곳에서 저를 지켜봐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인은 그런 저를 칭찬을 해주었고요. 저는 하루하루 사랑이 커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랑이 언젠가 제게 분명히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신과, 몸을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아요. 권태에서 멀어진 하루였어요. 세상에는 정말 멋지고 대단한, 능력이 뛰어난, 매력이 넘치는,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찾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요. 물론 배도 아프고, 마냥 부럽기도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만큼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요. 소박한 하루에 집중하자고 약속했습니다. 나를 기다려주는 어여쁜 회색 고양이와, 내게 전화를 걸어주는 누군가들과, 반가운 메시지들이요. [행복]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눈을 감으면 좋은 꿈으로 데려가 주세요. 그렇게 마무리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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