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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Feb 22. 2017

눈을 감고 침묵해보면 결국

모든 것은 사랑 안에 있는 것 같다



부서질 듯 아름다운 문장들을 소리 내어 천천히 읽을 때, 게다가 노란 조명 아래일 때.

그럴 때 내 무릎에 자리 잡은 M의 체온이 나에게로 서서히 옮겨올 때.

바람 같은 그녀의 털을 살며시 쓰다듬을 때,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소멸시킬 때.

노란 장미 또는 어떤 식물들이 생기 넘치던 상태로부터 말라버릴 때까지 옆에 두고 그것들을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모든 것들이 죽음으로 가는 것을 결코 슬퍼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외로움이나 고독 한가운데에서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때, 나는 완전하게 행복을 느낀다.


잘 해나가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밤, 

우리는 오늘이 제일 젊고 지금 이 순간이 제일 빛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혼자이면서 함께 행복하자고 말하고 싶고, 달이 보이는 곳에 올라서서 소원을 빌고 싶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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