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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아침의 토스트 [자리] 중에서
책상 앞 벽에
8절지 크기의 코르크판을 붙여 놓았다.
일주일의 계획표,
최근에 본 영화 포스터, 응원의 말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 핀으로 꽂혀있다.
전망 좋은 방이나 카페의 아늑한 창가 자리를
찾게 되는 것은 아마도 내 앞의 풍경이
언제나 안정적이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풍경이 보이는 방에서도
변화는 계속된다.
오늘도 나는 코르크판의 메모 하나를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