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BIFF 1일차. 마르셀의 멋진 인생.
다른 텍스트의 한 줄 평들이 궁금하시다면 왓챠피디아(Gozetto)나 키노라이츠(Gozetto1014)를 보시면 됩니다.
사그라드는 늙음이 아닌 식지 않은 나이 듦이라(3.5)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의 하늘연극장에서 본 영화이자 넷플릭스에 공개 예정인 영화로 프랑스 극작가이자 영화제작자 마르셀 파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창작욕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여생을 보내며 죽음을 기다리는 늙은 마르셀 파뇰이 순수한 창작욕이자 자신의 분신으로서 어린 파뇰의 영과 함께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는 것으로 일대기를 다룬다는 점은 그렇게 새롭지 않다. 그러나 과거 디즈니 애니메이션풍의 그림체로 현실적이면서도 특유의 과한 액션과 감정에서 젊은 시절 파뇰의 예술에 대한 욕망이 그대로 묻어난다. 영화 자체가 색다른 지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 대단히 인상깊다고 할 수는 없으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파뇰이라는 인물의 진정성에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하다. 다르게 말하면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영화답게 위험한 선택은 하지 않은 대중적인 영화이되, 오히려 그 점에서 마르셀 파뇰이 예술에 대한 욕망에 따라 시, 연극, 영화를 거치며 마지막 순간까지 식지 않은 창작욕을 지닌 예술인이라는 점을 피력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