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다움 Apr 27. 2023

나는 내일 퇴사한다

★누적 조회수 2천★ 퇴사선물을 돌리며 느낀 점

1. 나는 내일 퇴사한다

첫 회사. 첫 이직. 만으로 3년 6개월 몸 담았던 이 회사를 내일 떠난다. 퇴사자들을 수없이 떠나보내며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별 거 없고 실감도 안 난다. 어제 동료 한 분 한 분께 편지를 쓰면서 그제서야 1차 실감이 났다. '아 나 진짜 퇴사하나봐'


2. 그래서 오늘 마지막 인사를 했다

퇴사 하루 전인 목요일 오늘, 동료들에게 미리 인사를 드렸다. 이유는 보통 금요일에는 재택, 연차이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편지와 선물을 배달하며 2차 실감이 났다. 하루면 충분할 줄 알았던 작별인사.


생각보다 한 분 한 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인사드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자주 보는 사람들인데도, 막상 이제 보기 힘들 거라 생각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몰아서 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


3.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기쁠 수 있다니

그간 보통 퇴사하는 분들을 위해 파티를 준비만 해봤지, 퇴사자에게 무언가를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아마 먼저 떠나는 미안한 마음, 싱숭생숭한 마음 등 때문에 조용히 떠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냥 친한 동료분들에게 빈손으로 작별인사 하는 것이 마음쓰였다.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각자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골라 사두었다.


주책인가 싶으면서도, 유난 떠는 건 아닐까 잠깐 우려가 되었지만서도, 그간 감사한 마음 + 미안한 마음 + 정들었던 마음 등 다 합하면 사실 이 선물로 비교도 못 한다는 생각에 작게나마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의지가 우선이 되었다.


4. 왜 울어요 !!

동료 한 분이 내가 준 편지를 읽다가 갑자기 울어버리는 바람에, 나도 그만 눈물이 터져버렸다. (우는 사람 보면 우는 사람 나야나)


안 울 것 같던 동료 TOP3에 드는 분이 제일 먼저 우니까, 괜히 갑자기 벅차오르고 찡했다. 그때서야 3차 실감이 났다. '으악 이별은 진짜.. 언제나 어려워 엉엉'


5. 좋은 동료는 최고의 자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첫 회사를 떠나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


좋은 동료는 최고의 자산이다.


나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동료들, 어디서든 잘 할 거라며 응원해주는 동료들, 역시 잘 될 줄 알았다며 과분한 칭찬을 해주는 동료들, 밖에서도 만나기로 약속한 동료들이 있는 걸 보면 첫 직장생활을 나쁘지 않게 했던 것 같아 참 다행이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오고갔던 짧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소중하고 귀했던 오늘.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에게 그들이 어떤 존재였는지 너무 잘 느낄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구내식당 저녁

6. 앞으로 나도 계속 좋은 동료가 되어야 겠다

여기서만큼 좋은 동료들을 또 만날 수 있을지 자신 없을 정도로, 이곳에서 나의 동료들은 너무나 잘 맞고 좋은 분들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또 어떤 동료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 지 몹시 궁금한데, 우선 나부터 좋은 동료가 되겠습니다... :)


끝으로 이 회사가 나에게 주는 마지막 작별 선물은 아마도 동료애가 아닌가 싶다. (아, 퇴직금이 남았구나!ㅋㅋ) 무튼 마지막으로 다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