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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HE Apr 19. 2022

국비교육,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나에게 맞는 국비교육을 선택하는 방법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후, 적어도 빅데이터가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독학은 어려울 것 같아서 빅데이터 강좌를 검색하다 국비교육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취업을 위한 마케팅이나 무역 관련 강좌뿐 아니라 최근 떠오르는 IT 교육 과정도 매우 많았다.


나는 java 개발과 python, R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커리큘럼이 있는 강남의 컴퓨터 학원과 python 웹 개발 및 빅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멀티캠퍼스의 교육 중에 고민하다가 멀티캠퍼스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개발' 교육에 지원했다. 멀티캠퍼스로 결정한 이유는 이 당시의 나는 개발보다는 데이터 분석이 목표였기에 굳이 java를 배우는 커리큘럼은 필요가 없었고, 멀티캠퍼스의 교육은 간단한 면접과 시험을 요구했기에 좀 더 퀄리티 있는 수업일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5.5개월의 교육 과정을 나열해보면

1. python 수업

2. css/html/javascript와 django를 배워 1차 웹 개발 프로젝트 진행

3. R을 배워 데이터 분석 미니 프로젝트 진행

4. pandas를 배워 python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학습

5. spark, AWS 등 그 당시의 나로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 학습

6. AI/IoT/클라우드 과정을 들은 학생들과 2차 융복합 프로젝트 진행


지금 돌이켜 보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교육과정인지!

가르치는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내용이 깊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발을 접해봤거나, 관련 전공인 수강생들에겐 괜찮을지 몰라도 'hello world'를 처음 찍어본 내 입장에서 감히 말하자면 비전공자가 반년짜리 국비교육을 듣고 개발자로 취업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국비교육 수료 후 또 다른 교육을 추가로 듣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비교육을 시작으로 개발자로 전향하기로 정말 마음을 먹었다면, 국비교육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국비교육 커리큘럼을 추천해달라고 했었는데, 각자의 목표가 모두 다르기에 과정을 하나 골라줄 수는 없지만 국비교육의 장단점과 좋은 교육과정을 고르는 팁 정도는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국비교육의 장점


1. 개발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개발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다.

문과생 입장에서 개발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난감하다. 알고리즘은 무엇이며, 서버, API 등 머리에 쥐 날 것 같은 용어들이 난무하기에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

유튜브를 통해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국비교육을 통해 어딘가에 소속되어 공부를 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할 수 있는 강사님이 있다는 것은 문과생 입장에서 큰 메리트이다.


2. 공백기를 채울 수 있다.

이것은 취준생 입장의 장점이다. 졸업 후 취준 공백기가 생길 수 있는 시기에 결과물을 통해 관심과 노력을 어필할 수 있다. 그리고 국비 교육에 성실히 출석하는 학생을 위한 지원금도 있다.


3. 공모전 등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함께 수강하는 동기들과 수강 중인 교육과 관련된 공모전을 찾아 참가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나 또한 데이터 분석 공모전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는 운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국비교육의 단점


1. 수업 분위기에 휩쓸려 의욕을 잃을 수 있다.

내일 배움 카드만 있으면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혹 해당 과목에 의욕이 없는 학생이 많은 반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열정이 아니고서는 수업 중 게임을 하고 있거나 자고 있는 수강생 사이에서 최고의 효율을 올리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2. 깊이의 부족

국비교육은 본래 취업이 목적이기에 취업에 적합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빅데이터 분석 수업에도 일자리가 많은 자바 웹 개발 수업이 들어간다. 심지어 요즘 인기라는 빅데이터, AI, 클라우드를 한 과정에 모두 넣어 6개월 만에 끝내는 커리큘럼도 본 적이 있는데 비전공자가 이 교육에서 도대체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국비교육을 선택하는 방법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국비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을까?


먼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개발 지식이 전무한 비전공자라면 웹 개발, AI, 클라우드 등 여러 분야를 배우는 커리큘럼보다는 java 개발 혹은 R을 사용한 데이터 분석처럼 가르치는 분야와 언어가 세분화되어 있을수록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교육 수료 후 진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 후 본인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찾아보자.


그다음으로는 교육기관 선택인데, 웬만하면 면접이나 간단한 테스트를 거치는 강의를 추천한다. 그것이 명목상의 테스트라고 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친 수강생이라면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나 역시 간단한 테스트와 면접에 통과한 후 합격되는 수업을 들었는데, 역시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를 만들고, 프로젝트 기간에는 주말에도 학원에 나와 개발을 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동일한 기관에서 지금 모집 중인 프로그램도 면접을 거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진로를 좌우할 수 있는 첫 번째 선택이 될 수 있는 만큼, 많이 알아보고 비교해보고 등록하자.




국비교육 외의 커리큘럼


지금까지 국비교육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최근에는 국비교육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IT 교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SSAFY,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42SEOUL, 정부지원사업인 SW마에스트로, KB 국민은행 IT아카데미, 현대 IT&E 의 교육 등 학업지원금 혹은 채용 확정 등의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는 IT 교육이 있다. 물론 혜택이 큰 만큼 이런 과정에 입과 하기는 좀 더 어렵고, 자격요건 또한 존재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길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노려봐야 하는 좋은 기회이다.



나 역시 국비교육을 시작으로 개발자로 일하고 있기에 국비교육이 꽤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혼자서라면 시작하기에 어려웠을 공부를 국비교육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개발에 관심이 있고, 개발을 시작하고 싶다면 국비교육이 아니더라도 인강이건, 학원이건 일단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발을 들이고 나면 이게 내 길이 될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상 블로그 및 주변으로부터 질문이 많았던 국비교육 과정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주관적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또 다른 의견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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