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하루는 넘치지 않는다.

by 녀웃

세상 전부를 가진다 해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잠은 한 자리에서 자고,

본인의 양에 맞는 식사를 하고,

하루는 스물네 시간으로 흘러간다.


더 많이 가진다고 해서

더 많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유는 끝없이 늘어날 수 있지만

삶의 기본 단위는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얼마나 가져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종종

더 많이 가지면

더 충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이 정도면 괜찮아질 것 같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더하려 한다.


하지만 삶은

더하는 방식으로 채워지기보다

이미 주어진 틀 안에서

어떻게 머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하루를 살면서도

누군가는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충분함을 느낀다.


그 차이는

소유의 크기보다

어떤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는지에 더 가깝다.


결국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정해진 크기의 하루 안에서 살아간다.


그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태도로 시간을 보내는지가

삶의 밀도를 만든다.


많이 가진 삶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 삶인가.


더 채우는 삶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삶으로.


세상 전부를 가져도

한 자리에서 잠들고

하루의 몇 번의 식사를 할 뿐이라는

그 단순한 사실을 잊지 않을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늘리려 했던 것은

삶이 아니라

소유였다는 것을.


그리고 삶은

이미 충분한 크기로

주어져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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