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만들게 하는 것.

저작권 관련해서 담아본 시 한 편.

by 김감귤






꿈틀꿈틀 만들게 하는 것.


_김감귤_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생인가.


알에서 애벌레,

애벌레에서 번데기,

번데기에서 나비.


그 인고의 과정을 지닌 나비.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다

과정의 아름다움을 지닌 나비.


그 인고의 수고를 빼앗는다는 것은

나의 수고를 수고답지 못하게 사이렌 울린다.


허무하게도 꿈틀꿈틀.

애석하게도 꿈틀꿈틀.

씩씩거리게 꿈틀꿈틀.








***이 시를 쓰게 된 계기: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까지 그 과정은 참으로 고된 과정 중 하나이다.


그런 과정이 바로 창작물의 탄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자연을 보고 있다가, 그중 나비의 탄생과정에 대해 사색하는 중에 이 인고의 과정이 창작물이 탄생하게 되는 고뇌의 과정과 비슷하다고 느꼈고, 그 부분을 시에 담고 싶었다. 누군가는 짧은 시가 고민 없이 담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짧은 시 속 짧다면 짧을 수 있기도 하고, 길다면 길 수 있는 과정 속에 담긴 소중한 창작물이다.


누구나 나의 것을 소중히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라도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면 그 안타까움과 신경쓰임이 무척이나 오래간다. 그렇듯 소중한 자신의 물건이지만, 그 물건보다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창작물이다. 그 이유인즉슨 그 창작물에 나의 자아까지 나의 가치관까지 그 속에 갈아 넣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된 과정의 결과물인 저작물을 남에게 침해받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그 사람의 고된 과정까지 갉아먹는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침해받는 상황에서의 감정을 꿈틀꿈틀 앞부분에서 '허무하게도, 애석하게도, 씩씩거리게'라는 단어로 표현해 봤다.


이 시를 보며, 사람들이 저작권에 대해서 소중하게 느끼고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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