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떠오른 시 한 편,
빗물이 채 마르지 않은 모래소리에 걷다 보면,
_김감귤_
사각사각 소각소각
모래소리가 걸음을 재촉한다.
저벅저벅 자박자박
모래소리가 걸음을 부추긴다.
고요한 늦은 저녁을 가만히 연주하나 보다.
빗물이 마르지 않은 모래소리에 걷다 보면,
요란한 빗소리가 떠오른다.
요란하지 않게 보이는 머릿속에서.
요란하게도 떠오른다.
그렇지만, 그냥 그런 기억이 있다는 것에 고맙다.
그렇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있다는 것에 좋았다.
안녕, 모래소리야 고마웠어.
다시, 경쾌한 모래소리로 나를 일으켜 세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