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1.가을

by 김감귤








가을을 생각하며

더위 속에 소매를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옷을 하나 더 여미고 하나 더 챙기게 된다.
쌀쌀해지는 날씨만큼 생각의 무게는 깊어진다.

가지마다 푸른빛을 뛰던 나무들이
영롱한 붉은 주황빛으로 새 옷을 걸쳤다.
이 새 옷들로 전체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감쌀 때
다시금 그 새 옷들을 별일 준비를 해야겠지.

가을엔 마치 손톱 같다.
적당히 길고 예쁘게 아름답게 길러질 때
다시 잘라내야 하니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가을은 마치
머리카락, 가지치기, 유치(치아의) 같다.

풍성할수록 야위어가는 겨울로 가까이 다가가는 계절,
가을이어라.

아름다워서 수북하다가 어느새 모든걸 내어주려는 계절,
가을이어라.

가을을 맞이하여
생각의 중량과 생각의 깊이를 더해 본다.
높아진 하늘과 맑아진 바람처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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