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랑
2.사랑
사랑의 의미?
비대칭 얼굴처럼
어긋난 조각처럼
고장 난 시계처럼
그런 것들이 사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흘러가는 생각처럼 흘러가다 멈춰 머무른다.
계절이 여름에서 바뀌어져
가을로 변화한 만큼
사람들의 사랑들도
저마다 시간과 경험으로 점차 달라진다.
가을에 선선한 바람을 접하면서
뜨거운 여름은 언제였는지 생각하며
두툼한 이불을 찾는 것처럼
아마도 그런 게 사랑 아닐까?
아니, 사랑도 그런 걸까?
아니, 사랑도 그런 건가?
날씨 예보처럼 변화무쌍한 그런 것들이.
로또 번호처럼 예측할 리가 없는 그런 것들이
바로 사랑 아닐까?
가득히 풍부해진 가을 해질녘 감성 앞에서
고개 숙이는 벼와 고개 숙이는 갈대처럼
사랑이라는 것도
서로 가득히 고개를 숙이는 마음도 아닐까?
사랑의 의미가
꼭 사랑은 아닐 수도 있는 것도 아닐까?
흘러가는 세월 속 사랑의 의미가
점점 달라진다, 확장된다.
가을바람에 흘러 흘러서
어느새 너, 나, 우리, 세계까지.
크게 더 크게, 더 높이 높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