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플맘 Oct 26. 2022

우리네 소비 이야기

'나' 그리고 '너'의 이야기 

처음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을 때, 세상이 너무 미니멀 라이프와 럭셔리 라이프 이 두 가지만 있어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나는 받지 못하는 대기업 이사급들의 연봉을 보는 느낌이랄까... 왜 일반적인 우리의 이야기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때는 미니멀 라이프라 외치고 심플 라이프를 살아가며 작은 소모임 운영도 해보고 비우는 이야기를 브런치에 쓰기도 하였습니다. 비우고 글을 쓰다 보면 우리의 신념, 삶에 대한 태도, 취향이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비우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소비'안에는 더 많은 우리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면서 사는 저가 브랜드의 옷, 아웃렛에서 사는 아이 용품, 온라인 최저가를 찾아 헤매고 때로는 당근 마켓을 뒤지는 우리네 이야기 말입니다. 소비 이야기에는 소소하지만 그 안에 소비자의 취향과 지갑 사정까지 다 담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제 이야기를 글로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소비'라는 행위를 글을 쓰다 보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행동하고, 그다음에 생각하라'는 나폴레옹 명언처럼 먼저 구매하고 그다음에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늘 뭘 살지 고민 끝에 구매하는 사람이었고 생각하는 게 귀찮아 사지 않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 사람이었습니다.(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산 것들도 있다고 우겨봅니다!)


이런 깨달음을 알고 나니 저는 나 말고 타인의 소비 이야기를 인터뷰해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에는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철학, 지금의 상태,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소비'라는 행동은 계속될 테니까요.



이전 11화 오, 나의 소비 10. 청개구리 크록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