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그 책에 감명받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인용한 책에 감명받을 때가 있습니다. 짠테크 책을 읽다 인용된 문구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비범한 삶을 꿈꾸기보다 비범한 기록을 꿈꿉니다.'*
*김민식, 매일 아침 써봤니?(위즈덤하우스, 2018)
한 때는 'effortless chic'로 비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노력하지 않았는데 기회들이 나에게 다가와 타인이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게 목표일 때도 있었습니다. '몇 자 적지 않은 블로그 혹은 브런치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나에게 책을 내보자고 제안하지 않을까?'라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출판했다는 사람들이 유튜브에 나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나라고 왜 안 되겠어?'라고 생각했었던 부끄러운 저의 과거를 고백하는 바입니다.
대충 공부하다 한 종목 찍어서 샀는데 그게 하필 떡상하여 자산이 갑자기 10배로 불어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상상해 봅니다. 떡상은커녕 떡락은 많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제 쓸데없는 상상을 멈추고 타인이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재능도 실력도 경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냥 묵묵히 하루를 삽니다. 밥을 먹고 육아를 하고 경제 공부를 합니다.
하루 삼시세끼 먹고_ 누구는 삼시세끼 해 먹으며 프로그램도 하고 돈도 벌고 상도 받지만 말이죠.
아이 공부를 엄마표로 시킵니다_누구는 그걸로 유튜브, 블로그를 운영해 책도 내고 강의도 합니다만.
경제 공부를 기록합니다_ 누구는 자산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특유의 시장을 보는 뷰와 강철 멘털로 멤버십을 만들고 강의를 하더이다.
일상이 비범해지는 사람들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비범하지 않은 저는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일 뿐이죠.
비범하지 않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다행히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겨하니 제가 좋아하는 기록을 하며 비범한 기록을 해나가야겠다는 결심 합니다.
기록하는 것은 내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그냥 평범한 나의 일상을 어제와 같은 오늘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기로 합니다.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