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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Aug 22. 2020

2-3. 아파트가 안팔려요.

안 팔리는 아파트 두고 앞으로 가자

집이 안 팔립니다. 장마가 끝나면 사람이 오겠지.

코로나가 터집니다. 진짜 이런 젠장!

부동산 정책에 따라 부동산 매수, 매도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관련 사이트에 가서 보니 진짜 확 줄었네요.

왜 하필 8월에 매도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을까요?

https://gris.gg.go.kr/main/grisMain.do 경기부동산포털 캡처본 (2020년 8월 20일)

저의 글을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상황을 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이

저의 정신건강에 좋거든요.



누군가는 신발장에 동전을 넣어라, 누구는 가위를 넣어라 하길래 바로 실행했습니다.


지난 8월 17일 신랑 휴일 쉬지도 못하고

가스레인지 고치기에 열중했습니다.

그리고 낡은 문고리도 교체했어요.

내가 사는 데는 하나 문제 안되는데

팔려니 하자로 인식되는 부분을 말이죠.

그냥 묵묵히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지내자의

저의 신조대로 말이죠.

그러다 문득 이런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가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아이에게도 이런 불안이 느껴졌는지

엄마. 이사 못 가면 엄마는 집에 안 있어요?


사실 저는 이사라는 계기로 육아휴직을 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이사에 집착했나 보다 싶더라고요.

눈치 빠르게 아이는 그 느낌이 받았구나 싶습니다.


이사를 트리거(trigger)처럼 사용하려고 했구나.

그래서 집착했구나.

이사를 가지 않더라도

 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지 20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불안해하는 것은 집의 매도 때문이 아니라

'내 계획대로 살지 못할까 봐 일수도 있겠다'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 이제 인생 2막의 계획에 '이사'가지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묵묵히

앞으로 어떻게 할지

종이를 펴서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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