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IMNI Feb 01. 2019

의존과 의지의 사이, 그 어딘가.

벌써 네 봉지.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약봉지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리고 과연 내가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함께 늘어간다.

외면해왔던 내 날것의 감정과 맞닥뜨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항우울제와 안정제에 의존하는 삶.

의사 선생님은 의지하는 것이라 정정해주었지만 난 안다.

나는 의존하고 있다.

나란 사람은 무언가 의존할 것이 필요하고, 일(이라는 핑계)에서 약으로 옮겼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나약한 사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