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
알키비아데스는 어려서부터 용모가 아주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그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했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고 한다…….
알키비아데스는 말을 할 때 혀를 약간 굴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것까지도 그에게는 매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뒤 우리는 함께 포테이다이아로 출정하여 그곳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었네.
그런데 맨 먼저 지적할 것은 고생을 참고 견디는 데서는 나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이분을 당할 수 없었다는 것이야…….. 자네들이 원한다면 이분이 싸움터에서 어떻게 처신하셨는지 또 다른 일화를 하나 이야기하겠네. 이것도 당연히 이분에게 돌려드려야 하니까.
장군들이 내게 감투상을 준 바로 그 전투에서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이분이네. 이분이 부상당한 나를 버리려 하지 않고 내 무구도 내 목숨도 구해주셨으니까. …..
알키비아데스는 사치스러운 잔치를 벌이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여자들처럼 빨간 망토를 끌며 공회당을 휩쓸고 다녔다. 그는 배의 갑판 앞부분을 떼 내고 가죽끈으로 침대를 만들었으며, 황금으로 씌운 방패에는 휘장 대신 벼락 몽둥이를 든 에로스의 모습을 새겨 넣었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중
사실 그를 고발했던 사람들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고발자 중에서 어떤 사람은 조각상을 깨뜨린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달빛이 밝아서 얼굴을 보았다고 했지만, 사건이 일어난 날은 초승달이 뜬 날이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증언을 듣고, 생각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사건의 소송을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나 흥분한 민중들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 법률은 아마도 나만큼 명시적으로 그들에게 합의해준 아테네 인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틀림없이 나를 나무랄 걸세.
“소크라테스, 우리에게는 우리도 나라도 그대 마음에 들었다는 유력한 증거들이 있네. 이 나라가 그대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면, 그대는 모든 아테네인 중에서 유별나게 시종일관 이곳에 머물지는 않았을 테니 말일세.
그대는 이스트모스에 딱 한 번 간 것 말고는 축제를 구경하려고 우리 도시를 떠난 적이 없으며, 군 복무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외지에 간 적이 없네. 그대는 남들처럼 국외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 다른 나라와 다른 나라 법률을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네. 그대는 우리와 우리나라로 만족했으니까. 그대는 그처럼 단호히 우리를 택했고, 시민으로서의 모든 활동에서 우리를 준수하기로 합의했다네.
또한 그대는 이 나라에서 자식들을 낳았는데, 이는 이 나라가 그대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더군다나 그대는 재판받을 때도 그대가 원했다면 추방형을 제의할 수도 있었네. 그랬더라면 지금 그대가 나라의 의사에 반하여 행하려고 하는 것을 그때 나라의 승인을 받아 행할 수 있었을 것이네. 하지만 그때 그대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계속 호언장담하며 그대 말대로 추방형보다는 사형을 택했네.
그런데 지금 그대는 그때 한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법률인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를 파괴하려 드는구려. 그대는 시민으로서의 모든 활동에서 법률을 준수하기로 합의해놓고 계약조건과 합의 사항을 어기고 도주하려 하는데, 그것은 가장 천한 노예나 할법한 짓이라네.
그대는 먼저 다음 질문에 대답해주게. 그대는 시민으로서의 모든 활동에서 법률인 우리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따르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우리가 주장한다면 우리가 하는 말이 진실인가, 진실이 아닌가?”
(이렇게 묻는다면) 크리톤, 우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진실이라고 시인할 수밖에 없겠지?
- 플라톤의 <크리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