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현주와 준영의 첫만남
처음 현주를 본 건, 교실 맨 뒷자리에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순간이었다.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준영의 귓가에 자꾸만 낯선 소음이 스며든게...
준영의 방 한쪽, 문제집 더미 밑에는 낡은 스케치북이 숨어 있었다.
밤마다 수학 공식 사이에 낙서처럼 그려 넣은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작은 세계.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준영의 비밀이었다.
그러나 스케치북은 늘 문제집 아래 묻혀 있었다.
준영은 그 스케치북을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엄마의 눈빛은 늘 한 방향만을 가리켰기 때문에...
"서울대 의대"
학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야, 공부벌레. 넌 뭐 맨날 공부만 하냐? 재미없게."
친구들의 농담은 장난 같았지만, 그는 웃으며 참고서만 넘겼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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