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을 해결하는 길은 '무의미' 함을 아는 것

아무 의미없는 존재, 그래서 의미있게 살고 싶어진다.

by 네이미스트 지안

언제가 가장 조급한가? 사람마다 문제의 크기와 종류가 다르지만, 나같은 경우는 역시 돈문제에 닥쳤을때다.


아이가 특수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이 케어를 위해 회사까지 그만두어야 했던 나는 프리랜서 시장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래도 그때는 젋었다. 밤도 새가면서 아마 10만원 외주부터 받아서 시작했다.


10년간 착실히 경쟁력을 쌓아왔는데, 최근 시장이 급변했다. 가장 먼저 프리랜서 시장이 타격을 받은 느낌이다. 나 역시 대행 위주의 일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터라, 기회로 삼자 싶었다.


막연히 해보고 싶었던 여러가지 수익화 활동 중에 공부를 시작했고, 시도도 해봤다. 그리고 느낀 것은 나는 대행의 프로세스에 굉장히 익숙해있어서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이 분야는 이 분야대로 특징이 있었고, 충분한 투입의 시간, 경험의 시간,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했다.


조급해졌다. 뭔가 잘나가 보이는 사람들이 부럽고 배도 아팠다. 나도 돈만 있었으면 박사까지도 할 수 있었고 공부도 잘했는데.. 등등 별 생각이 다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한동안 나 자신을 다시 괴롭혔다. 답답함이 몰려왔다. 열심히 살아왔거만 이것저것 다른 가족 및 다른 사람 탓을 하고 싶었다.


잠을 자다말고 깨서 잠들지 못하고 걱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서야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몸마음이 크게 아프고 나서야, 이것저것 찾는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의 강연도 다시 듣고, 찾아보고, 쓰고 무엇보다 잠을 더 자려고 노력했다.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이 모든게 의미없다는 것이다.


그저 '無' 사상이 아니다.


진실이다. 우리는 우주의 미물이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올라가려고 해도, 그저 개미싸움이다. 인간 수명 길어야 100년이다.


나는 프리랜서가 되어서 출근을 안하면서, 가끔은 차려입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운동을 하고 오면서 출근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곤 하는데, 그들은 또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러닝하고 오는 내가 부러울 수 있다. 그건 일종의 생존 DNA 본능에 가까운 생각들일텐데 말이다.


나는 100만원, 200만원 더 벌고 싶다. 아니 남들 한창 유행처럼 말하는 월천만원 능력자고 되고 싶다. 아니 유튜브에서 떠드는 2시간 일하고 몇천씩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들 중 대부분 과장일 수 밖에 없는게 그렇게 좋은거면 조용히 자기만 할 것이다. 경쟁자만 늘어나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들의 교육 수입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뭔가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놓치고 있는 것 같고. 이 모든 것들은 불안 마케팅의 희생자인 나의 뇌다.


분명 비교하면서 발전하는 것은, 약간의 스트레스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심해지면 강박이 되고, 자학이 되고 오히려 한발한발 걸어가고, 때로운 뛰어야 하는 스스로의 에너지를 남기지 않고 갉아먹게 된다.


가장 잘 만든 슬로건 중 하나인 나이키의


Just do it!


아무리 어려워보이는 프로젝트의 해결도 나 역시 이 정신으로 헤쳐나왔다.


내 수입의 100%가 대행 개발 위주였다는 것이 지금의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물론 엄마 역할을 함께해야 하는 나로써는 시간의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뭐라해도 내 삶은 그저 내 몫이다. 좀 차갑지만, 그래도 내가 했어야 했다.


가보지 않은 길은 항상 어렵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또 흥미롭다.

음양처럼, 인생은 양면이다.


무의미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무의미한 사실은 가볍게 마음을 다루는데 쓰고,

그래서 이렇게 건강한 신체에 주어진 나라는 존재의 시간을 좀 더 의미있고 따뜻하게 쓸 수 있게 살아보자고 의미룰 담백하게, 덤으로 사는 감사한 마음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러닝을 하면서 느낀다. 이 나이에 이만큼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내가 느리고, 더디고, 내 나름의 꿈과 목표가 거창해서 현재가 초라한 것 같아도.

현재가 내가 생각하던 현재가 아니더라도.


진실을 목도하자. '무의미 하다는 것'

그래서 내가 그 빈 그릇에 의미와 보람이 담긴 무엇하나, 글 하나, 설거지 한번, 아이 밥한번 챙기는 것이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말자.


그 힘으로 나아가자.


어차피 앞으로 나아갈때, 적어도 무의미한 인생의 진실을 보고 있다면, 잘난척 하는 그들도 나와 같은 한 생명의 존재임을, 나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같은 한 생명체임일 알 것이다.


한마디로 나나 잘해야 한다.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남을 무시하고, 상처 주는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작은 그 무엇이 남이 그토록 가지고 싶은 능력이자 기회일 수도 있다.


얼마전에 입시미술학원에서 수업을 한번 한 우리 아이에게, 다른 학부모가 전화가 와서. 장애인 아이가 왜 입시미술을 다니냐고 했나보더라. 결국 우리 아이보고 오지 말라는 소리였다. 그 학부모는 무언가 우리 아이가 수업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면이 있을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앞으로 장애나 느린학습자 미술교육이 떠서 전문 프랜차이즈로 돈을 버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최고의 예술가가 되는게 꿈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 또 모른다. 대체 장애란 무엇인가? 영감을 받아 최고의 예술가가 될지도.


그래서 한번 간 미술학원을 관두고, 아직 못 구하고 있다. 아이는 미술을 하고 싶어 한다. 절대 아무렇지 않지 않다. 나는 아프다. 그러나 또 이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 그리고 함께 나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자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편견에서 좀 더 벗어나고 현명해지면 좋겠다.


그런 작은 경쟁심과 이기심조차, 의미는 없다.

하지만 감정은 상한다.


그래서 의미는 없는데 의미가 생긴다.

생기는 의미가 나를 잠식시키지 않도록, 의미가 없음으로 돌아와야 한다.


나는 다 이해하거나 도를 닦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직시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그 고통들이 비켜간다. 하지만 감정은 아프다.


연습으로 된다. 조금씩 조금씩 가벼워진다.

그런 감정의 찌꺼기들을 되도록 남기지 않고, 딱지가 지고 흉터는 남을 지언정 덤덤히 나의 내일을 갈 수 있게 된다. 어차피 내 인생의 크게 영향을 끼칠 사람들도 아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끝까지 갈 것이다.


확실한 건, 가다보면 길이 보이고, 길이 생기고, 꿈이 무엇이었는지 명쾌하지만 않지만, 쌓여서 나는 좀 더 보람있고 조금 더 경제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런 확신이 있다.


의외로 그 시작이,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


오늘도 가벼이 시작해 본다. 무의미하기에.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 활용한 브랜딩 실험 실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