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굴씨 Nov 20. 2022

[퇴사기록] 넘어졌으면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라

실패했다고 인생이 망한 것은 아니다


넘어졌으면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라


예전 스피치 수업을 들을 때 강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다. 다른 말도 많았는데 저 말이 유독 와닿았다.

넘어짐에도 배움이 있고 이를 통해 얻는 게 분명 있다. 또 잠깐 쓰러졌다고 해서 내가 평생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불행이든 행복이든 영원한 것은 없다.



사실 이번 주는 멘탈이 완전 깨진 나날들이었다.


처음으로 면접의 기회가 왔고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면접을 잘 봤냐고 연락 오는 가족에게 면목이 없었다.


우리 딸은 충분히 능력을 펼칠 수 있어. 아빠는 우리 딸을 믿고 매일 기도 하고 있단다.


아빠에게 온 메시지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펑펑 울어버렸다.

'왜 더 준비하지 못했을까.' , '왜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했을까.' 자책에 빠졌고 나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

한참 울고 나서 친구들한테 면접 망했다고 멘탈이 탈탈 털렸다며 쏟아내고,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래. 첫 면접 아닌가. 한 번으로 무너진다는 게 정말 웃기는 일이다. 내가 뭐라고 첫술에 배부르겠는가.'


그때 저 말이 떠올랐다.

'넘어졌으면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야지?'


첫 면접 기회를 통해 내가 더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었고, 내 주변에는 응원해주는 가족과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서류 탈락' 연락을 받았다. 지난주 내부적으로 서류 검토를 더 해보겠다는 연락이 왔었던 터라 면접의 기회는 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꽝!이었던 것이다.

마음이 쓰리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또 다른 자리를 찾아야지.


면접과 서류에서 깨지고 있던 찰나에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왔다. 스타트업에 내게 꼭 맞는 자리가 있다고 지원해볼 의사가 있냐고 묻더니, 왜 안정적인 회사를 퇴사를 했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퇴사하고 취업이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냔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했다. 알게 뭐람.

'네!!!'

가뜩이나 마음이 안 좋은데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아니면 이것이 현실인가.  


면접을 보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더 불안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 면접만 잘 보면 백수기간이 끝난다는 사실에 마음만 급해졌던 것 같다.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 번에는 잘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멘탈이 부서지고 붙으며 나는 더 단단해진다. 내 안에 중심이 바로 서길.

면접 털린 날 나에게 위로가 된 가지 튀김



작가의 이전글 [퇴사기록] 백수가 돼서야 비로소 알게 된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