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최근 동네에 헬스장이 많이 생겼다. 한 헬스장에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스텝밀이 있다고 하여 그곳을 등록하였다. 얼마나 힘들면 천국의 계단일까 궁금해 이전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내가 그 헬스장을 등록한 이유는 1. 새로 오픈해서 쾌적한 환경 2. 오픈 이벤트 할인 3. 천국의 계단이었다. 이후 새로 생긴 다른 헬스장에도 천국의 계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빨리 오픈하는 곳으로 등록할 걸 살짝 후회하기도 했다.
아. 그리고 새로 생기는 헬스장에 1년 회원권을 등록하다 보니 혹시 몰라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를 했다. 일시불/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헬스장이 폐업했을 때 구제받기가 어렵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반면 카드 할부결제로 했다면 카드사에 요청하여 할부를 중지할 수 있다고 한다. 헬스장, 필라테스 등등 장기회원권 먹튀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카드 할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11월에 오픈한다는 안내를 보고 2달 전에 등록했는데, 운동기구 배송문제로 여러 차례 오픈이 연기되었다. 그렇게 오픈을 기다리며 2달 동안 운동을 쉬었다. 애초에 12월 말에 오픈한다고 했으면 다른 곳을 잠깐 등록했을 텐데 11월 말, 12월 초, 12월 말 슬금슬금 오픈이 연기되어서 슬슬 짜증이 났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이번주에 오픈을 하여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는 운동을 하며 보냈다. 헬린이라 아직 운동을 깨작거리는 정도지만 다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천국의 계단...
초등학교 때부터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아파트에 살았던 터라 계단 오르기에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0분 정도는 계단 오르기가 가능하지 않나?라는 내 생각은 어마어마한 착각이었다. 천국의 계단에 오르고 2분이 지나자 다리에 신호가 왔다.
'어?'
일반 계단을 오르는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내 숨이 차기 시작했다. 내 체력이 이렇게나 쓰레기였다니. 첫날은 5분, 둘째 날은 10분, 내일은 15분, 점차 운동시간을 늘려가야겠다. 가수 선미는 다이어트를 위해 저걸 1시간~1시간 반을 탔다고 한다. 대단하다. 운동효과가 톡톡한 기구라고 하니 나도 점차 1시간까지 늘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