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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Aug 06. 2018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내 인생의 봄날은  항상 지금이다.   노구치 마사코 작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언제나 설레는, 그런 말랑말랑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여자든 남자든 다 이 제목에 호기심을 가질 것이다. 80세에도 사랑을? 과연 꿈같은 얘기일까.




저자 노구치 마사코는 프랑스인 남편과 오랫동안 프랑스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이다. 한중일 삼국의 서로 다른 정서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크게 동서양의 차이로 얘기하자면 이 일본 여성의 글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프랑스는 사상과 철학이 뿌리 깊은 곳이라 사람들의 생각도 여타 서양의 다른 나라보다 더 분명한 색깔이 있어 그 차이는 확연 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각자의 존재와  자존감이 존중되는 사회인 프랑스. 그래서 인간에 대한 존중이 깊이 깔려있다. 이 책은 여성들과 여성에 대한 시각을 고찰한다. 특히 나이 들어가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동서양이 사뭇 다름을 잘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에서는 젊음에 대한 선호가 강해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젊음을 최고의 善으로 여기고 많은 사람들이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때로는 젊어지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언젠가 우리 모두 거쳐가는 이 과정 역시 인생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젊어지기 위한 노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나타나는 완숙의 매력도 인정되는 사회 분위기. 얼굴에 하나둘씩 생기는 주름의 의미를 귀하게 여기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얼굴 변화를 중히 여긴다. 저자는 주변의 여러 지인들의 소소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현명하고 멋지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지 말한다




나이 들어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품격, 유머, 호기심이라고 쓴 글을 보았다. 과연 그 말에 공감이 간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외모의 변화를 받아들이되 자기만의 매력을 결코 잃지 않으려는 노력, 또한 그에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부단히 내면을 가꾸는 자세. 이로부터 품격은 우러나온다. 여기에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유머와 항상 세상을 향해 깨어있는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일매일을 인생의 절정기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자유로울 것, 독립적일 것, 인생을 즐길 것.

나이 들어가는 것과 상관없이 인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즐기며 사는 프랑스 여자들. 물론 우리 주위에도 이렇듯 현명하게 살아가는 향기 나는 삶들이 많다. 그래도 혹여 내 모습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지치고 가라앉아 있다면 다시 인생의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 나를 돌아보자.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자. 그러면 80세에도 사랑을 꿈꾸는 것이 현실일 수 있지 않을까.


젊음은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시간은 품격을 이기지 못한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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