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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Sep 12. 2018

경기 남부에서 출발해 경기 북부를 다녀오는 라이딩

분당 미금 ~ 한강 ~ 팔당 ~ 양수 왕북 112km  2018.8.25


아름다운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길. 그러나 경기 남부에 사는 사람들에겐 접근이 쉽지 않다. 경강선이 생겼다지만 여주로 바로 가는 것만이 가능할 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차로 자전거를 싣고 팔당 부근에 주차한 후 라이딩을 하곤 했다. 그러나 로드를 타고부터 놀라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경기 남부에서 시작해 서울을 관통해 팔당으로 가는 라이딩.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코스이었지만 로드이기에 가능하다.



일자 : 2018.8.25

코스 : 분당 미금역 ~ 탄천 자전거길 ~ 양재천 분기점 ~ 탄천 합수부  ~ 잠실 ~ 광나루 ~ 하남 ~ 팔당 ~ 양수 생태숲 왕복 112km

시간 : 약 6시간

자전거 : 로드바이크




따가운 마지막 여름 햇살을 받으며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경기 남부에서 경기북부를 가는 라이딩.

가슴이 벅차다. 처음 로드를 타고 얼떨결에 팔당까지 다녀온 적이 있었다. 놀라움, 그 사이 많은 발전이 있으니 그때보다 여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갖고 출발한다.


탄천에 들어서면 아침 그늘 사이로 달릴 수 있다. 속도를 내서 분당을 지나고 금새 성남비행장 지나 서울로 접어든다. 멀리 롯데타워가 보이고 양재천 입구에 다다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강으로 들어선다. 종합운동장을 지나 갈림길에서 우회전, 잠실로 향한다.


양재천 갈림길

한강의 뷰는 항상 근사하다. 시원스레 굽이치는 확 트인 풍경이 항상 매력적이다. 라이더도 많고 걷는 분들도 많다. 항상 보행자를 조심하며 달린다. 광나루까지 가는 길은 길다. 평지길이라 조금은 지루하지만 암사대교 부근에 이르면 속칭 '아이유 고개'를 만나 업힐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아이유 고개

업힐은 도전이다. 고개가 그리 길지 않으므로 속도를 붙여본다. 오르는 재미가 솔솔 하다. 이곳을 지나면 하남이다. 강을 끼고 달리는 매력. 강 건너 구리타워가 보인다.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흙으로 잘 다져진 산책로가 뻗어있다. 중간중간에 강을 바라볼 수 있는 벤치들이 많다. 이곳을 지나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운치 있다.


하남 저전거길

이 길 끝나면 팔당대교를 오르게 된다. 항상 차로만 건넜지만 오늘은 자전거로 건넌다.

여기는 길이 좁아서 겨우 자전거 두대가 오갈 수 있다. 혹시 추월해야 할 경우가 있을 땐 조심해야 한다. 다리를 건너 내리막을 지나  팔당 자전거길에 합류한다. 조금만 가면 신호등 너머에 유명한 초계국수집이 있다. 오랜만에 초계국수를 시키고 보니 아직 10시 30분, 2시간만에 도착이다.


초계국수집

남한강 자전거길은 친정과도 같다. 자전거를 처음 배우고 익혔던 길이라 언제 가도 정겹다. 능내역을 지나 터널을 통과하고 철교도 건너 양수로 향한다. 양수는 두물머리만 알고 있지만 근사한 생태숲도 있다. 생태숲답게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이곳에서 여름낮의 망중한을 즐겼다


양수 생태숲

이제는 돌아간다. 온 만큼 가야 하는 길. 하지만 생각처럼 힘들진 않다. 길을 다 파악해서 그런 것도 있고 그만큼 체력이 좋아진 것도 있으리라. 올 때는 평속 24km로 달렸지만 돌아갈 때는 떨어진다. 자연히 2시간남짓 걸린 거리를 3시간이 넘게 달렸다. 특히 100km 정도 지나니 정말 힘들어졌다. 마지막 구간은 거의 정신력으로 달렸다. 그래도 이렇게 100km를 넘게 달려보면 근육이 기억하므로 다음번에 더 수월해질 것이다. 어느것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진리가 새삼 깨달아진다.


자전거는 달려야 한다. 특히 로드는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

상상이 현실이 된 오늘의 라이딩이 행복하다.

차곡차곡 쌓여지는 시간과 경험이 변모시키는 나의 모습.

그런 나를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많은 길들.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양수 생태숲 속 전경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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