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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May 21. 2019

작고 조용한 섬 세개 신시모도 라이딩

인천광역시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 일주 22km 2019.5.18

                                     -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


눈이 부신 또 하루의 오늘을 위해 떠난다.

너머 그곳을 향해.




일시 :  2019.5.18

일정 :  삼목항(배로 이동) ~ 신도 선착장 ~ 시도(수기해변) ~ 모도(박주기) ~ 신도 선착장  원점회기 약 22km

자전거 : 로드 바이크



이쁜 섬을 다녀왔다. 세 개인데 하나같은 곳. 작아서  '엉 이게 끝이야?' 할 만큼 앙증맞은 섬 세 개. 우리가 흔히 신시모도라 일컫는 이곳은 신도, 시도, 모도 이 셋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세 섬은 다리로 연결돼서 마치 하나의 섬처럼 이동이 가능하다.


신시모도로 가는 배는 인천공항 근처에 위치한 삼목항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차로 이동해 삼목항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비도 없고 주차공간도 여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는 경우는 운서역이나 공항철도역에서 출발하면 된다고 하는데 공항철도역 근처에서는 자전거길이 있어서 약 5km 정도 거리를 안전하게 올 수 있다.


삼목항에는 매시 10분마다 신도로 떠나는 배가 있다. 우리는 9시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승선을 했다. 비교적 출발시간을 유연하게 처리해서 9시 10분이 넘어도 표를 사고 있는 사람들을 기다려 줬다. 배를 타기 위해서는 꼭 신분증이 필요하고 일인당 요금 2,000원 외에 자전거는 따로 1.000원씩 추가 요금이 있다.


신도행 배에 승선했다. 자전거를 1층에 두고 2층으로 올라가 갈매기 구경을 한다. 과거엔 새우깡을 손에 들고 있으면 갈매기가 직접 채가서 먹는다던데 요즘은 바다 위로 떨어진 새우깡만 먹는다. 신도까지는 무척 가깝다. 10분 정도만 타고 가면 신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신도행 배에서 바라본 삼목항

배가 들어와 사람들이 모두 하산하면  부산함은 사라지고 이내 고요함만 남는다. 선착장 부근엔 자전거 대여소가 있지만 문을 연거 같지는 않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섬을 돈다. 업다운이 없는 평지길이다. 즈넉함을 즐긴다.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표지만에 시도 방향만 보고 가면 금세 시도로 연결되는 다리가 나온다.


신도선착장
신도의 라이딩 길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 시도로 가는 다리

시도에 들에 오니 바람이 세다. 코너를 돌 때마다 옆에서 부는 바람에 자전거가 휘청거린다. 수기해변을 향한다. 수기해변 진입로는 오늘 라이딩 유일의 업힐이다. 경사는 세지만 잠깐 오르면 수기해변이 보인다.


바다 건너 강화도가 보이는 해변엔  캠핑의 명소답게 캠핑족들이 꽤 있다. 편의점과 카페, 깨끗한 화장실 샤워장도 있다. 캠핑을 할 수 있는 그늘 구조물도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준비해 간 김밥도시락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잠시 바다를 즐겼다. 해변 둘레길이 있지만 자전거가 있어서 걸어보지는 못했다.


이렇게 해변에서의 망중한을 보내고 모도를 향했다. 아까 지나온 시도 다리 부근으로 되돌아가면 모도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 모도로 들어간다.


수기해변 전경


모도를 건너면 식당이 더러 있다. 지나온 신도 시도에는 식당이 거의 없어 도시락을 준비해 왔었다. 도시락 준비를 안 해왔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된다. 조금만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배미꾸리 조각공원 방향이고 왼쪽은  박주기 방향이다. 박주기 방향으로 가면  'MODO' 조물이 있다. 소박한 해변이지만 이 조물 덕에 신시모도 라이딩의 종착점이 된다.


MODO조물 의자에 앉아서 한동안 햇살을 으며 유유자적한다. 오고 가는 라이더도 구경하고 낚시하는 사람들도 구경한다. 캠핑 온 리트리버와도 반가운 인사를 한다 . 왠지 이곳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가는 느낌이다.  천천히 여유 있게 지금을 즐긴다. 눈이 부시게.


돌아가는 길, 역시 섬답게 바람이 변화무쌍하다. 무척 센 바람으로 진행이 힘들다. 그래도 갈 때보다는 더  빠르게 신도 선착장에 도착해  2시 배를 탔다.


MODO 조형물
입구에서 본 조형물 (출처 네이버) 휴일엔 주차한 차 때문에 이런 사진은 힘들다
MODO 조형물 전경 (출처 네이버)


신시모도는 업힐이 거의 없는 쉬운 코스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이 있어서 접근이 다소 힘들지만 일단 배를 타고 도착하면 라이딩은 수월하다. 강화도처럼 바다를 끼고 달리는 곳은 적지만 대신 총거리가 짧아서 배 시간을 맞추는 부담이 적다. 자연히 라이딩도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다. 4월 꽃피는 시즌에는 더 아름답다는 신시모도. 아기자기한 매력의 라이딩 코스이다.



해변에서 본 MODO조형물
모도로 들어가는 다리 위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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