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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당 Nov 23. 2016

서른, 직전, 여행 - 오키나와 2

저는 꿈꾸던 서른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떠난 여행기.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역시 대단했다.

서른.

이제는 어리다 라는 말을 듣고 싶지도 않고 들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미숙하다 라는 말을 듣고 싶지도 않고 들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도 변명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왠지 열심히라는 말보다는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벼운 사람이 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여행 내내 했던 참 많이도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했던 이런저런 생각들.

그 생각 가운데 어떤 생각과 자세로 서른을 맞이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도 했습니다.


가볍지 않고 진중해야 하며 어른스러워져야겠다.

29년 동안 모든 일에 작심삼일로 그쳤던 끈기 없던 나를 버려야겠다.

건강을 위해서 체력을 길러야 하니 운동을 해야겠다.

나를 끊임없이 갈고닦기 위해서 열심히 무언가를 배워야겠다.

내 미래를 위하여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어야겠다. 등등등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저 위에 생각들을 안 해본 건 아녔습니다.

생각은 있었지만 역시 작심삼일이었고,

귀찮다, 피곤하다, 굳이 필요한가 라는 변명으로 외면했던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행동하 나 없이 생각만 하다가 저는 어느새 서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좀 더 갖춰진 어른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런 아쉬움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빨리 행동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

뒤쳐질 수도 없습니다.


저는,

서른이니까요.



<오키나와의 아침>

오키나와의 새벽, 오전 5시 51분이다.

오키나와의 새벽이라고 한국과 딱히 틀린 것은 없었습니다.

조용하고 낮은 공기가 감도는 새벽.

간간히 도로 위를 달리는 차, 이른 새벽에도 호텔 앞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건너는 사람 없는 횡단보도,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

한국과 똑같습니다.


둘째 날은 투어버스를 타고 오키나와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날입니다.

왠지 다시 잠들기는 아쉬워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워놓고

반신욕을 하고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사실 여행지에 가면 호텔 조식보다는 현지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문 연 곳이라고는 한국의 김밥천국 같은 곳만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호텔 조식으로 오키나와에서의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나름 조식으로 유명한 호텔이었습니다.


근데 뭐 딱히 제 스타일은 아니였습니다.

제가 탄 투어버스는 한국인 가이드가 오키나와 북부의 명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버스였습니다.

자유여행으로 와서 투어버스를 타는 것에 대한 영문 모를 패배감이 살짝 들었지만,

무계획으로 왔던 터라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했었지만,

비용과 시간적인 면에서 투어버스를 이용하여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투어버스 타러 가는 길, 날씨가 너무 좋은 하루였다.

투어버스는 호텔에서 5분 정도 떨어진 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탈 수 있었습니다.

나만 있나 싶었는데 8시 정도 되니까 한국인들이 여럿 모였습니다.

버스가 거의 꽉 차도록 많은 사람을 태우고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투어버스의 한국인 가이드는 오키나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오키나와는 태풍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돌출형 간판이 없고

1년 내내 추울 일이 없어 잔병치례 하는 사람들이 없고

오키나와 사람들은 느긋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닌 일본이다, 태풍이 많이 불어서 자식들이 2-3은 기본이다(?)

등등의 오키나와 이야기들.


친절하게도, 이동 간에 지루할 틈이 없이

오키나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줘서 좋았습니다.


진짜 돌출형 간판이 없긴 했다. 다 건물에 붙어있다.


첫 번째 도착지는 만좌모.

만좌모는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큰 넓은 벌판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유명한 건 코끼리 모양의 기암과 단층 괴석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도착하니 정말 바다가 보이는 크고 넓은 벌판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파란 하늘, 넓은 벌판, 에메랄드 바다.

만자모는 넓은 벌판을 보는 것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는 것도 아니라

바로 이걸 보러 오는 곳이었습니다.

코끼리 코 모양 같은것이...왼손 주먹진것 같은것이..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저 호텔이 추성훈이랑 빌 클린턴이 묵었던 호텔이라고 합니다.

딱 봐도 비싸 보이는 호텔인듯합니다.


구경 10분, 셀카 20분!

30분 동안 만좌모를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다음은 코우리지마 섬입니다.

코우리지마 섬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CF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정말 좋기는 좋았습니다.

푸른 하늘에 멋진 구름.

에메랄드 빛 바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인기를 끌만 했습니다.


코우리지마 섬 해변가에 30분 정도 머물러 구경을 합니다.

해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눈은 바닷가 쪽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하늘에 고마워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구름, 하늘, 바람, 태양, 해변, 모래가 모두 조화롭다

아마 다음에 오키나와를 온다면 반드시 또 올 것 같습니다.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렸던 오키나와 코우리지마 섬이었습니다.


다음 장소는 드디어 츄라우미 수족관입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에 여행 온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방문하는 곳입니다.

입구에 고래상어 동상이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제가 오키나와에 온 목적.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가로 약 22m 세로 약 8m 두께 60cm의 아크릴 수조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를 보기 위하여 왔습니다.

이곳에서는 2시간 30분 동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넉넉한 시간이었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자연경관을 잘 활용한 건물이였다.

입장을 하고...

여타 다른 아쿠아리움이랑 비슷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건 그냥 사진만 찍고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

역시 가장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크고 큰 고래상어 2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믿기 힘들 정도로,

아크릴 수조가 아니라 마치 스크린에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 아크릴 수조 앞에는 관람석이 있어 앉아서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30분 동안 멍하니 구경할 정도로 너무나 멋졌던,

오키나와에 온 목적이 될 만할 정도의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멋진 이 장면을 눈에 가득 담고

츄라우미 수족관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

돌고래쇼를 보기 위하여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다시금 느꼈지만 츄라우미 수족관은 자연환경을 정말 잘 활용한

건물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뒤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돌고래쇼 공연장

딱히 그냥 뭐...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랑 비슷했습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산책을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오키나와는 북부로 갈 수록 물이 더 맑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츄라우미 수족관 구경을 마치고...


다음 코스는 오키나와 후르츠 랜드입니다.

왜 후르츠 인지는 잘 모르겠다.

후르츠 랜드!

그냥 식물원입니다!

식물원에 새가 몇 마리 있는 그런 식물원!

출구 쪽엔 큰 쇼핑몰이 있었습니다.


뭐... 나름 중간에 쉬어가기 좋은 코스였으나

굳이 찾아서 올만한 곳은 아녔습니다.


다음 코스는 아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는 미군 주둔지로

오키나와의 20% 이상을 미군이 쓰고 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미군 철수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군은 오키나와를 동북아 전략의 중요 요충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오키나와에 활주로 건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미국 어느 한적한 스타벅스 같았던 아메리카 빌리지 스타벅스

오키나와 아메리카 빌리지는 그냥 미국인을 위한 쇼핑몰 같은 곳이었습니다.

딱히 볼 것은 없고 쇼핑을 위한 공간만 있었습니다.

볼만 한 것은 대관람차 정도!

어느나라든지 대관람차가 있는 거기가 핫플레이스.

아메리카 빌리지를 끝으로 투어가 끝났습니다.


오래간만에 돌아다녔는지 배가 고파서

호텔에 오자마자 근처에 나하 메인 플레이스에서 초밥과 꼬치를 사서 폭풍흡입...

역시 싸고 맛있는건 백화점 푸드코트에 있다.
딱 만원어치 저녁

일본 호텔 전부 다 그런지는 몰라도

오키나와의 웬만한 호텔에는 대욕장이 있었습니다.

뜨끈하게 몸을 지질 수 있는 큰 욕탕이 있는 대욕장인데

홈페이지에서는 오키나와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는데

현실은 벽만 볼 수 있는 대욕장이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오키나와에 갔던 그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빅 이슈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뉴스 첫 꼭지는 모두 박근혜-최순실.

나라망신!


피곤했는지 바로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무계획 이였으나 정말 오키나와 여행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

.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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