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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Oct 21. 2023

당신이 애인이라 참 좋다

23년 차지만 여전히 사랑합니다

"여보가 애인이라서 참 좋다!"

"왜?"

"깨끗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나 혼자였으면 아마 냄새나는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을 것 같아."


토요일 아침 이불보를 갈며 한 우리 커플의 대화입니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한 몸과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애인님과 그에 반해 깨끗한 것을 좋아하지만 씻는 것은 싫어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할 줄 모르는 내가 23년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청소도 정리도 싫고 힘들어할 때마다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마음 가득 감사함이 퐁퐁 솟아나더니 입 밖으로 나오더라고요.

"여보가 애인이라서 참 좋다!"라고요.


덕분에 좋은 냄새나는 번듯한 할머니로 늙어갈 수 있겠어요. 고마워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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