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식 2일 차
오늘은 죽을 먹는다. 잡곡밥을 끓인 죽이다. 어제 잡곡을 열심히 씹어서인지 턱이 아프다. 평소에 얼마나 대충 씹으면서 먹는 걸까.
씻은 김치와 두부와 배추, 표고버섯, 팽이버섯, 다시마를 넣은 된장국을 작은 종지에 담아 먹는다.
전단식에서는 평소 먹던 양에서 줄여가는 게 중요하다.
씻은 김치가 약간 매콤해서 숙변 나올 때가 걱정된다. 매울까 봐.
저녁엔 사놓고 냉장고에 보관했던 홍게죽을 먹는다.
단식 때 실컷 먹는 한살림 백김치는 정말 별미다.
오늘도 장국을 수시로 먹었다. 짭짤해서 그런지 물 마시는 게 어렵지 않다.
표고장국 레시피는,
물 540g
말린 표고 10g
다시마 10g
간장 30g (전통간장이라는 말도 있고, 양조간장이라는 말도 있다.)
꿀 또는 흑설탕 30g (간장 또는 흑설탕이라는 레시피도 있다.)
표고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건져내고 간장, 흑설탕(또는 꿀)을 넣으면 된다.
표고와 다시마는 간장조림 해 먹으려고 냉장보관중이다.
단식은 미각을 살려 뭐든 맛있게 먹는데 큰 도움이 된다. 평범한 식재료의 재발견, 맛의 재발견이랄까?
된장국과 백김치 국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그걸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설거지 없는 (혹은 간단한) 2주를 보내는 건 또 얼마나 신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