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야기
1년전의 글인데.. 어쩌다가 읽어보게 되었다.
https://minorblend.com/cto-vs-vp-engineering-4a36124c098c#.m2oqkksk2
글 내용 중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
조직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매일 매일의 문제가 뭔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다는걸 깨달았다.
직접 일을 한다: 직접 코딩을 한다면 뭐가 좋고 나쁜지 직접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얘기한다: 종합적인 관점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일들을 관찰한다: architect 역할을 하면서 코드 변경 사항을 모두 보면 된다. (실제로 한 달 정도 이렇게 일을 했었는데, 정말 시간 낭비였다. 대부분의 변경 사항들은 작성자들의 생각이 바뀐 결과였다.)
업무 계획을 짠다: 모든 업무 계획들을 짤 수는 있겠지만 이게 다른 피드백 수집 방법 없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이 중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이 중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게 뭔지는 쉽게 알았지만 어떻게 그걸 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물론 글의 필자는 인원이 어느정도 있는 조직의 CTO이다. 현업 개발자와는 조금 떨어져있는 위치? 뭐 그렇게 해석해볼 수 있는데.. 나의 위치와는 조금 다르다. 어떻게 보면 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의 그림을 그려주는 헤드 개발자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조직에서의 나의 이런 수동적인 자세가 굉장히 독이되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 독을 나의 경험, 경력으로 숨기고 있었음을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전체를 보는 눈,
나는 잘 못 해석했던 것 같다. 그냥 흐름만 보고 따라가면 되는 것,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동료는 그냥 믿는 것.
하지만 오류가 생겼다. 흐름을 읽고 그 디테일을 쪼개야했고, 동료를 믿되 동료와 간극이 생기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했다.
시행착오.. 이렇게 성장하겠지.. 라고 위안을 삼기에는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 날카로워야하고 더 부지런해야하고 더 내 서비스를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욕심을 내고.. 책임감에 대해서 더 크게 느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