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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ee Mar 20. 2023

집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의 일주일 탐구생활

프리랜서의 일주일 생활 탐구기


이 시리즈는 버려진  아닐까? 싶을 때쯤 생존신고하는 프리랜서 일지가 다시 돌아왔슴다


이쯤 되면 즐기는 거야

다른 이들의 일상 정보를 [tmi]라고 생각하는 필자가, 그래서 개인 일상을 공유하는 일을 [굳이?]라고 생각하는 필자가 급격한 마음의 변심으로 일주일간의 프리랜서 일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과연 지구 먼지 한 톨의 일과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tmi 투성이인 이글이 나 또한 굳이 싶지만 그냥 내가 재밌으니 시작하겠다. 캬캬컄컄


렛츠 스타또




일주일의 시작,
월요일


일주일의 시작, 월요일이다.

지옥철에서 벗어난,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 않는 프리랜서 또한 월요일은 싫다. 왜냐믄

걍 일하기 싫어요후

평균적으로 9시 ~ 9시 30분에 일어나, 9시 30분 ~ 10시부터 일을 시작을 하는데 이날은 9시도 한참 되기 전에 눈이 번뜩 떠졌다. 전날 밤 11시에 눈이 감겨 음청난 꿀잠을 자고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하였다. 최근 몇 년간 손에 꼽히는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아주 개운한 상태로 잠시 핸드폰을 만지다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책상 앞으로 출근하였다.


출근했슴다~

09:07 AM / 출근 완~

월요일 오전은 매우 정신이 없다. 시안 혹은 최종 작업물을 전달해야 하거나 주말이라 못다 한 연락이 월요일에 오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메일, 카톡, 재능마켓 메신저를 확인한다.


이날은 저번주 목요일에 제출한 시안 피드백이 왔다. 그리고 다른 업체에서 5월에 진행할 일 관련 최종 계약 및 견적서 작성 연락이 와서 이에 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오전 일과를 시작하였다.


연락을 마친 뒤, 일정 및 시안 피드백을 정리하기 위해 주간 일정 관리에 들어간다.


일정 관리는 크게 세 가지로 한다.

1. 노션: 각 프로젝트에 대한 레퍼런스, 견적, 내용 등 정리

2. 구글 캘린더: 비즈니스 미팅, 시안 및 최종 제출일 등 정리

3. 수필 다이어리: 하루동안 해야 할 일을 손으로 직접 작성하여 정리


노션의 일부

주간 일정 정리를 하였으니 이젠 찐 업무시작~


(째깍째깍 시간 흐르는 즁)


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노트북을 닫고 주방으로 향했다. 점심과 저녁을 이르게 먹는 편이다.

일이 바쁘면 12시쯤 먹고 보통은 11시 20~40분쯤에 주방으로 향하는 것 같다.


배고프면 집중이 안돼유

점심은 대게 간단한 요리를 해 먹거나 집에 있는 것을 먹는 편이다. 무엇보다 점심에는 쌀이 안 땡기기 때문에 거의 면요리를 해 먹거나 빵을 많이 먹는 편이다.


이날은 빵이랑 같이 곁들여먹을 요리를 간단히 하였다.


맛도리 음식 구성

쿠팡에서 잘못 산 꼬리도 없고 크기도 쬐깐한 새우들로 감바스를 만들어보았다. 이자는 새우꼬리까지 씹어먹기에 꼬리 있는 녀석들을 선호한다. 괜히 브런치에 올린다고 굳이 요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장난이규 원래 올리브 오일을 엄청 좋아해서 감바스랑 오일파스타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해 먹는다.


사진 오른쪽 구석에 있는 토마토가 보이는가? 이것이 찐 맛도리이다.

방울토마토에 발사믹 + 올리브오일 + 소금 한 꼬집을 넣으면 그렇게 맛날 수 없다.


그리고 오마니가 조합해 주고 간 커피를 내려먹었다. 엄마표 커피는 밖에서 사 먹는 커피보다 맛있는 것 같다. 내가 하면 왜 이 맛이 안 날까..;;


폴바셋 원두 or 스타벅스 원두 + 헤이즐넛 원두 + ?? 등이 들어간 조합

나는 시간이 자유로운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내 맘대로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은 2시간이다. 왜냐면 배부르면 집중이 안된다.


변명이지만 사실인걸 우째

음식냄새 싫어 주방은 무조건 깨끗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를 싹- 하고 주방이랑 방 청소도 간단히 한다. 그리고 남은 유튜브 좀 즐기다가 씻으러 향한다. 나의 주 유튜브 채널은 여행유튜바들이다. 원지의 하루랑 빠니보틀, 곽튜브 등등~. 빠니보틀이랑 곽튜브는 구독자 2만 명 채 안 됐을 때부터 요기 나게 봤던 유튜바들이다. 그리고 여행유튜버는 아니지만 해쭈꺼도 늘 열심히 챙겨본다. 해쭈 넘 커여워


뽀똑뽀똑해진 상태로 본격적인 근무를 하기 시작한다. 대게 오후 1시 전에는 무조건 작업에 들어간다.

아무리 시간이 자유로워도 나만의 시간 규칙은 필수이다


식후에는 집에서 내린 커피를 먹는 편인데, 오늘은 점심에 빵이랑 미리 먹었기에 카페인이 덜한 차를 꺼내 들었다. 안타깝지만 오후 3시 이후에 커피를 먹으면 잠을 못 자는 사람이다...크흡


소듕한 나의 티백들

차를 좋아한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날이 많이 풀려서 차를 냉침해서 먹었다. 이날의 초이스는 오설록 제주 동백꽃 티 쵸롭


과일맛도 나고 꽃향도 나서 냉침해서 먹기 아주 굿

최근 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를 재밌게 하고 있다. 이번주는 이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진행해야 하며 발전안을 완성해야 한다. 대게 한 달에 1개 정도는 재밌는 작업이 있는 것 같다. 그 외 남은 작업들은..,. 그냥 돈 벌기 위해 열심히 한다.


시안 B안

시안은 B안이 채택되었다. 안그래도 B안이 되길 바랐는데 내심 기분이 좋다. 최종안에서는 색상이 변경될 예정이라 아쉬워서 공유해 본다. 색상 조합이 맘에 들었는데 흑흑 핫핑크는 아주 매력 있는 컬러이다.


그렇게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간다. 작업할 때는 디자인 구상할 때나 글 쓸 때를 제외하고는 음악을 꼭 틀어놓는다. 그리고 음악이 질릴 때쯤이면 유튜브를 틀어놓는 편이다. 유튜브는 대게 침착맨이랑 쭈펄을 틀어놓는다. 약간 라디오 같은 갬성이라 귀가 심심하지 않아 아주 굿이다.


현실 고증

그렇게 6시까지 집중해서 작업을 쭉쭉 이어간다. 일하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집중하고자 한다. 새벽까지 일하기 싫어효..


분명 대학교 3, 4학년 때까지만 해도 과제 때문에 밤샘작업하느냐 해 뜨는 거 보고 자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몸이 절대적으로 따라주지 않는다. 작년 11월에 일정관리를 잘못하여 일주일간 과거 체험을 해보았는데 단 5일 만에 헬쓱이가 되어버렸다. 그 뒤로는 하루 일당량을 평균 7~9시간에 맞추려고 있다.


6시가 되자마자 다시 또 주방으로 향하였다.

울 가족은 평일에 밥을 다 따로 먹고 금토일 중 한 번은 꼭 다 같이 외식을 한다. 아빠는 업무 특성상 지방에서 근무하여 주말에 서울로 올라오고 엄마랑 오빠도 퇴근 시간이 각기 제각각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자기가 맞는 시간대에 알아서 밥을 챙겨 먹는 편이다.


오마니가 해놓고 간 어묵탕을 보니 무스비가 해 먹고 싶어졌다. 그렇게 다시 프라이팬을 꺼내 들었다.


지옥에서 온 무스비 완성~

김밥김인줄 알고 꺼냈는데 조미김이였다;; 김을 말자말자 김이 으스러지며 비주얼 똥망의 무스비를 완성하였다. 만들다 보니 양이 많아져서 가족들 먹을 것도 넉넉히 해두었다.


비주얼은 조금 거시기하지만 맛은 정말 맛있었다. 가족들도 퇴근 후 아주 맛있게 먹었댜

우유를 넣어 계란말이가 아주 통통하고 부드랍게 된 것이 뽀인트였다.


맛있게 냠냠쩝쩝한 뒤 설거지를 언렁 끝내고 이를 닦고 나갈 채비를 하였다. 아, 어디가냐구요?


뮤직, 단수

올해부터 취미로 월욜이랑 수욜마다 댄스학원을 댕기고 있다. 본체 흥이 많고 안무를 딸 줄 알아 대학교 시절 체육대회 때마다 댄스동아리 비스므리한거를 2년 정도 하였었다. 아무래도 디자인일이 창작에 근접해 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노동이 간절하여 시작하였다. 잠시나마 스트레스 풀기 아주 굿굿이다.


최근 레드벨벳 birthday를 하고 있는데 춤이 넘 상콤하다. 근데 은근 안무가 빡세서 한 번 추면 숨이 오지게 차는.. 최근 배운 것 중 가장 내스탈이다 후훟


적당히 땀을 빼주고 집에 와서 마무리 작업을 한다. 2~3시간 정도 오늘까지 반드시 끝내야 할 양을 끝낸다. 마감일이 다가오기 직전에 허둥지둥 되는 것을 엄청나게 스트레스받아해서 하루 일당량을 반드시 지키고자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일하자~ 주의이다.


침대로 퇴근함니다잉

11:38 PM / 퇴근 완~

이렇게 보면 엄청 일하는 것 같지만 실 작업량은 평균 8-9시간 정도이다. 아무래도 저녁에 취미생활을 하고 점심 저녁을 1시간 30분 정도 잡아먹다 보니 퇴근 시간이 늘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정말 정말 바쁜 것이 아니라면 오후 9~11시 사이에는 노트북을 덮으려고 한다.




반복되는,

화수목


비슷한 일정이 반복되는 화수목은 스킵하도록 하겠다. 오전 9시 40분 ~ 10시에 책상으로 출근하고 빠르면 오후 6시에, 늦으면 11시 30분에 일을 마치었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중간중간에 점심 혹은 저녁에 만들어 먹은 요리도 공유해 본다. 이건 그냥 찍은 게 아까워서..ㅎ


처참한 김치부침개

갑자기 김치부침개가 먹고 싶어서 했는데 반죽할 때 물을 너무 넣었던 것인지 뒤집을 때마다 아스라졌다.

비주얼만큼 맛도 쏘쏘하였다. 맛없지는 않지만 엄청 맛있지는 않은? 한식은 너무 어려워~~~


딸랑 밥이랑 부침개만 있으니 엄청 심심해 보인다. 원래 밑반찬을 잘 안 먹고 생김치도 안 먹는다.. 살아생전 라면 먹을 때 김치랑 같이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요리된 김치는 잘 먹고 좋아한다.. 한국인인데 한국인들이 이해 못 하는 인물 중 하나다. 밑반찬 편식이 있다만 대신 향신료나 새로운 음식은 안 가려서 해외에서 편한 몸이다.


처참한 비주얼 만회를 위한 새우갈릭버터덮밥

이렇게 보니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애처럼 보이는데 전혀 아니다. 게으르진 않지만 귀찮음이 많은 머시기.. 그렇다 보니 간단하게 요리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새우를 넘나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도 새우를 먹어주었다. 요리할 때 참치액젓을 살짝 뿌려주면 아주아주 맛도리입네다~


마미표 토마토 숲

이자의 여행기도 함께 보시는 독자분들이라면 아실 수 있겠다 (저의 브런치 운영의 본질은 여행기입니다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여행기 보러 와주세요 :> 방구석 여행일지)


오마니랑 한 달간 유럽여행을 할 때 토마토 수프에 빠져서 겨울이나 환절기만 되면 토마토수프를 한솥 끓이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흑흑


안그래도 넘 먹고 싶었는데 아주 맛나게 먹었다. 자고로 토마토수프는 식빵보다 베이글이랑 먹는 게 더 맛있다.


이번주 마지막 요리 새우우동볶음

또 새우? 네 또 왔습니다. 그리고 면 중에 가장 좋아하는 우동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은근 손이 가지만 만들기는 쉬운 우동볶음도 종종 해 먹는다. 비주얼만큼 맛도 장난없다. 캬캬캬캬컄캬



그렇게 내 나름대로 열심히(?) 챙겨 먹으며 3일이 후딱 지나갔다.





그리웠다,

금요일


프리랜서여도 금요일은 행복하다. 왜냐면 주말엔 나도 쉬기 때문이다. 토요일은 정말 푹 쉬고, 일요일은 2-3시간 정도 일을 하거나 블로그 글을 쓰지만 그래도 평일보단 부담감이 없다.


예헤이~~


오늘도 출근 완

09:45AM / 출근 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컴터 앞으로 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그래도 어제에 비해면 10분 일찍 앉은 나 자신 기특혀~


이날은 신박한 방식으로 출판도서 프로젝트 수정 작업을 하였다.


또잉

이 프로젝트는 일정이 밀려 발전안을 보내고 2주가 지나고 나서야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보통 어떤 작업이든 수정본을 대게 주실 때는 pdf 각주 혹은 간단한 것은 메일로 주시는 편인데 자잘한 오탈자 교정이 많아 수기로 체크하여 퀵으로 보내주셨다. pdf로 보면 화면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점이 있었는데 인쇄물로 보니 그러지 않아도 되어서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오마니가 쉬는 날이라 점심 데이뚜를 하였다.

날이 좋을 때마다 종종 같이 브런치를 먹거나 먹고 싶은 거를 먹으러 가는 편이다.


월남쌈 샤브샤브

평일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재택근무가 많아져서 그런지 코로나 이후부터 평일에 어딜 가나 사람이 많다. 재작년 비수기 시즌에 제주도를 갔었는데 곳곳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커피빈에서 커피 한잔 때리고 산책 좀 하다가 집으로 와 다시 열심히 남은 작업에 이어갔다.

보통 한 주로 따졌을 때, 작업량이 많은 프로젝트 2개 + 간단한 작업 1개를 병행하면서 한다.

이보다 적을 때도 있고 이보다 많은 경우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흔치는 않다.


이날 저녁은 엄마아들이 엽떡을 사와서 같이 맛있게 먹었다.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조미료 맛을 투척해 줘야 몸에 발란스가 맞는다.


저녁시간대에도 남은 작업을 이어가고 일 끝자마자 책 하나를 폈다.

올라~ 무쵸 구스토~~

갑자기? 이번 달부터 스페인어 학원을 토요일 오전마다 다니고 있다. 사실 갑자기는 아니고 여행을 위한 빌드업이다. 여행기를 지속 봐주고 있는 독자분들이 있다면 곧 입니다. 저 요즘 아주 설레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호


학원에서 주는 누네띠네 존맛탱

어디 가는지는 아직 비밀이지만 여행에서 조금이라도 써먹기 위해 다니고 있다. 근데 스페인어 관사부터 멘붕 오는데 어떡하쥬..?


그렇게 30분 정도 간단히 스페인어 공부를 하면 오늘 하루 끝!


침대랑 한 몸이 되기 직전

11:07 PM / 퇴근 완~



이렇게 일주일 간의 프리랜서 생활을 간단히 공유해 보았다.

주말에는 대게 저녁 약속이 있고 오전 오후에는 교회도 가고 영아부 봉사도 하다 보면 순삭 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되는 한 주지만, 여행을 동반하며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몸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며 다소 규칙적으로 보이지 않아 보일 수 있다만 나의 텐션에는 적합한 규칙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번 한 주도 아자아자 홧팅이닷!!


마법의 주문과 함께하는 해쭈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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