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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ee Dec 27. 2022

프리랜서로 돈벌이 3개월 차, 연말맞이 회고

외주를 따내는 방법부터 고충까지


가진 게 암것도 없었던 반백수 프리랜서 신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10월 초에 발행한 텀블벅 펀딩글 이후 내 기억 속에서도 사라진 줄만 알았던 프리랜서 정착기가 용케 올해 다시 돌아왔다.


자네 살아있었구먼?
글 쓰는 걸 한없이 미뤘을 뿐 까먹진 않았습니다 예예..


이번 편에서는 너무 귀여운 경력이지만 올 한 해 평범한 프리랜서로 있으면서 '고충'과 주변인들에게 always 질문을 받는 '도대체 외주를 어떻게 받는 거야?'에 답변을 해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프리랜서로 쭈-욱 일하고 싶은 나로 내년이 되면 같은 질문에 답변이 어떻게 달라질지 미지수이지만 한 해가 끝날 때마다 브런치에 회고록을 써보고자 한다.


2022년 버전 렛츠기릿~~



외주 일,

어디서 어떻게 받나요?


나 또한 수익을 벌리기 이전, 이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보기 위해 디자인 카페, 유튜브, 블로그 등을 열심히 서치하고 질문하며 헤매고 다녔었다. 정말 많은 방법들이 존재하고 내년이 되면 새로운 방법들이 추가겠지만, 올 한 해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외주를 받을 수 있었다.


일단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현재 나의 전문 업무와 타겟팅 분야를 소개한다. 분야마다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 및 감안하여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인쇄물 중심의 편집디자이너

문화예술 기관, 행사를 중심으로 디자인 작업
(이외 가끔 출판 디자인, 교재 디자인 작업도 병행)

현재는 편집디자인 중심이지만, 여행 관련 사진 및 글을 활용하여 n잡러의 길로 넓혀가려고 준비 중



1. 지인

프리랜서 정착기 1편에서도 언급을 하였다만, 나는 지인을 통해 첫 외주를 받을 수 있었다. 속초 한달살이를 하는 동안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 직업군을 만나며 한 달간 함께 생활하였고 거기서 만난 예술축제 담당 기획자 언니와 인연이 닿아 첫 외주에 문화예술기관 외주를 받 수 있었다.


특히나, 20대 중반인 나의 주변지인들은 대부분 많아야 2년 차 혹은 이제 입사한 사회초년생이라 지인을 통해 일을 얻기엔 아직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여러 직종군들이 모여있었던 속초살이에서의 만남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달살이가 마무리할 때쯔음 내가 그래픽 디자이너임을 적극 어필하편집디자인 일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 달라고 이야기하였었다. 이가 꽤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지인을 통해 일감을 얻을 때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필요할 것 같은 이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것이 나름의 팁인 것 같다. 나의 경우, 문화예술 기관 혹은 로컬 관련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기획자, 예술인, 여행인,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등 사람들과의 인연을 넓혀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혹시나 건너 건너 좋은 인연이 닿을 수도 있기에 부끄러움 따윈 져버리고 지인들에게 정중히 명함을 주며 널리 널리 내 직종을 퍼트리고 있다. 프리랜서는 정말 자신을 적극 홍보하지 않으면 그대로 객사한다는 것을 잊지말즈아!!!



2. 재능마켓

첫 외주 계약은 지인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계약 직후 바로 디자인 작업이 진행된 것이 아니었기에 그 사이 수익이 비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때부터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하였고 쓸데없이 커지는 불안감을 빠르게 떨쳐내고자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재능마켓에 등록하게 되었다.


사실 프리랜서 시작 전, 재능마켓에 부정적 시각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최대한 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하며 이를 2-3개월 사용한 결과, 생각보다 나름 괜찮았다는 결론이다.


사용하기도 전 내가 이를 쓰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수수료를 많이 빼간다

가격 경쟁 즉, 치킨게임으로 인한 디자인의 가격과 퀄이 낮아진다

위의 이유로 디자인의 값어치를 무시하는 클라이언트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다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며 현재도 지속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수수료를 많이 빼간다

→ 현재도 빠져나가는 수수료를 보면 마음 한편이 아리지만 외주 일을 쉽게 이어주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수수료를 광고비라 생각하며 일을 받고 있다.

가격 경쟁 즉, 치킨게임으로 인한 디자인의 가격과 퀄이 낮아진다

→ 이 이유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로 승부를 보고자 하였다. 아무래도 가격이 낮아지면 디자인 퀄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특히나 시간을 독촉하면 더 퀄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애초에 너무 급한 의뢰, 간단한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의뢰를 받지 않고 가격도 노동의 대가를 정당히 받아내고자 하였다. 자잘 자잘한 디자인 작업을 많이 받자라는 생각보다는 수가 적더라도 큰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결과, 이렇게 하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저렴하고 급하게 쳐낼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한 이들도 있고, 돈과 시간을 더 주고서라도 디자인 퀄을 높이고 싶은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의 이유로 디자인의 값어치를 무시하는 클라이언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다

→ 이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애초에 디자인에 값어치를 무시하는 모습이 보이는 의뢰는 거절하고 있다. 물론 진행함에 있어서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클라이언트도 만나보았지만, 디자이너로서 존중해주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극명한 단점 이외 장점도 존재하였다.

공공기관, 대기업의 일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일을 받아낼 수 있다

지속적인 의뢰를 주는 기업 혹은 기관을 만들 수 있다.


공공기관, 대기업의 일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일을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지금도 공공기관의 의뢰를 받아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외 성사되었지 않았지만 대행사에서 따온 대기업 일을 의뢰받은 적도 있었다.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개인이 원하는 방향을 잡고 가면 이를 감안할 수 있었고 신입 프리랜서에게는 장점이 나름 메리트 있기에 현재 지속 사용하고 있다.



3. 진행하고 있는 외주를 통한 또 다른 연결

최근 지역 예술축제 아카이빙북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작업물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담당자님이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박물관 책자 디자인을 요청해 주셨다. 이런 식으로 일이 일을 낳는 경우 또한 있다.


메일 혹은 연락을 할 때 항상 언젠간 다시 또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는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메일 혹은 연락을 수시로 확인하여 최대한 빠른 피드백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일이 일을 낳을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을 도출할 수 있도록 나 또한 지속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다.



4. 개인적인 홍보 활동

일이 생기는 경로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및 SNS 관리, 메일링 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업무가 바빠 내가 관리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사이트인 개인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노트폴리오 / 비핸스 모두에 업로드를 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최대한 시간이 날 때 업데이트 하려고 노력 중이다. 노트폴리오를 통해서 2번 정도 제안이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못하였다.


디자인 이외 N잡러를 꿈꾸는 나는 디자인과 무관한 SNS도 관리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 그리고 여행사진계정인 인스타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 두 채널 모두 아직 수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브런치에서는 UX관련 기고 제안과 직접 제작한 여행유형테스트와 관련하여 제안이 2번 정도 있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비영리적인 인터뷰 제안, 여행어플에서 추후에 생길 여행 크루 합류 제안(?) 등이 있었다. 물론 브런치와 사진계정 모두 취미로 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채널이라 생각이 되어 지속 열심히 운영할 예정이다.



5. 이드 프로젝트

n잡러가 되기 위한 첫 발판, 사이드 프로젝트도 함께 기획 중에 있다. 올해는 개인 프로젝트였던 여행 매거진 <moa>의 텀블벅 펀딩으로 아주 작고 소중한 수익을 낸 것이 다이지만 내년부터는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이드 프로젝트의 발을 넓혀 디자인일을 조금 좁혀보자고 한다.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사진 색보정 클래스 (예정)

로컬여행 뉴스레터 (기획 중)

속초에서의 만난 팀과 로컬매거진 텀블벅 펀딩 (진행 중이었으나 2023년으로 일정딜레이)





프리랜서로서의

고충은 무엇인가요?


고작 몇 개월 안 되는 프리랜서 생활동안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족감이 한없이 올라갈 때도 스트레스를 한없이 받을 때도 있었던 생활 중 올 한 해 짧은 경험의 고충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일정의 문제로 원하는 프로젝트를 놓칠 수 있다

기관의 아카이빙북, 매거진. 때론 출판 등 페이지수가 상당한 편집물 위주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2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최대 작업량이다. 그래서 새로운 의뢰가 오면 클라이언트와 의논 후 몇 주 혹은 몇 달 뒤에 디자인 작업을 미리 예정해 둔다. 현재도 이러한 방식으로 일정을 예약해두어 3월까지 일정이 차 있는 상태이다. 허나 가끔 정말 괜찮은 제안 혹은 내가 원했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들어오는 경우, 이렇게 차 있는 일정의 문제로 프로젝트를 놓치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몇 주 전 공공기관에서 매거진 제작 문의가 있었는데 12월 일정이 다 차 있어서 작업물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편집디자인 중 매거진을 1순위로 좋아하는 나였기에 내가 다 아쉬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일정 조율을 통해 1월에 외주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이 비워져 원치 않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갑작스레 들어오는 원하는 프로젝트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2. 지속적으로 의뢰를 주는 클라이언트가 있다는 것은 프리랜서로서 수익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피해 볼 때도 있다.

수익이 매번 불안정한 프리랜서에게 지속적인 거래처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안정감을 준다. 허나 때로는 신뢰관계로 인해 그 기업의 전속 디자이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은 작업까지 받아야 할 때도 있었다. 현재는 이를 적당히 받고 쳐내는(?) 연습을 하며 조율을 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이전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때 시간적인 피해가 많았다.



3. 시간에 자유롭지만, 시간에 제약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연말이다 보니 찾는 지인들이 많았고, 약속이 밀려 평일 약속이 유독 많았다. 저녁 약속이면 문제가 없다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꽤나 있어 연차를 쓰고 낮부터 만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인보다 시간에 있어 자유로운 프리랜서라 한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기관, 기업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락이 지속 있는 편이며, 가끔은 간단한 수정을 급하게 요할 때도 있다. 병원, 쇼핑 등의 간단한 외부 업무는 평일에 왔다 갔다 이동하기 너무나 용이하지만 아예 사람들과 하루종일 약속을 잡을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다. 프리랜서 또한 남들 다 쉬는 주말에 함께 쉬어야 제대로 숨 고를 수 있다.



4. 돈이 밀려 어느 달은 평균보다 높게 반대로 낮게 나올 수 있다.

분명 한 달간 일한 양은 많은데 프로젝트 기한이 늘어나 돈이 밀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12월에는 경우 수익의 절반 1월로 넘어가기도 하였다. 돈이 몰려서 들어오는 달이면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런 경우, 이전 달에는 그만큼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조삼모사일 뿐이다. 이렇게 돈이 들어오는 날을 기준으로 수익관리를 하면 나 또한 복잡해져서 입금날 기준이 아닌 작업한 달을 기준으로 수익을 계산하고 있다.



5. 일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는 모든 프리랜서들이 꼭 언급하는 것 중 하나이다. 정말 해보니 일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때로는 일정이 몰려 일주일 내내 일할 때도 있으며 일이 좀 한가할 때는 내 맘대로 주 3-4일제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밖에만 나오면 일연락이 온다. 하핳


이에 대해서 단점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답변은 단점 이긴 단점이나 사람 성향차이로 만족도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대학시절처럼 3-4개월 와다다 과제와 공부를 하고 2-3개월 푹 쉬는 템포가 너무 잘 맞았던 사람으로 현재 바쁠 때 와다다 일하고 한가할 때는 여유 있게 쉬는 것이 오히려 일텐션에 잘맞는 사람이다. 또한 원래 학창 시절에도 카페 혹은 독서실보다 무조건 집을 선호하고 직장인 때는 오히려 재택근무를 할 때 일 효율이 좋아 급하게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할 때 재택근무를 권유받은 적도 있다. 그래서 일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 싫은 이에게는 이것이 크나큰 고충이 될 수 있고, 별 상관없는 이에게는 나처럼 가벼운 고충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올해의 레슨런


1. 출판 일을 해보았다

책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꼭 책을 서점에서 직접 고르고 사서 읽는 편이다. 특히나 문학소설을 좋아하는데 출판사가 어디인지보다 표지가 얼마나 잘 표현됐는지를 보고 책을 구매하는 편이다. 요즘 보면 표지부터 내지까지 디자인들이 예뻐 표지 구경하러 서점에 들르기도 할 정도다. 아직 경력과 실력이 이 정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언제가는 서점 매대에 내가 디자인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꿈을 품고 있다. 허나 출판 일은 현재 나의 메인 분야인 디자인북 제작과 꽤나 다른 형태를 띄고있어 출판 디자인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출판 디자인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지금은 출판 디자인을 메인으로 하고 있지 않지도 않고 의뢰가 온다한들 출판사 외주가 아닌 개인작가의 의뢰를 받고 있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작은 일을 하다 보면 나도 언제간 서점 매대에 바로 보이는, 혹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 꿈을 꿔본다.



2. 자잘 자잘한 디자인은 돈도 안되고 체력도 거덜이 난다.

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가야 한다.

처음부터 큰 프로젝트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첫 외주는 작은 책자 디자인부터 시작하였었다. 이를 한 달간 해보며 느낀 것은 시간은 시간대로 쓰이는데 포트폴리오가 전혀 되지 않는 디자인 일이며 돈까지 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후부터는 작업량이 쌓이면서 이전보다 큰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큰 프로젝트 중심으로 받고 나니 시간적 여유와 더불어 포폴로서도 활용할 수 있음을 확 체감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큰 프로젝트 그리고 보다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부터는 사업자를 낼 고민을 하고 있다. 더더 성장해 나아가즈아!!!



3. 나에게 디자인 일은 역시나 애증이다.

내가 n잡러를 꿈꾸는 이유는 바로 이 이유가 가장 크다. 디자인이 유독 잘 풀릴 때가 있지만 유독 안 풀릴 때가 있다. 안 풀릴 때마다 스트레스를 정말 미치도록 받는다. 디자인이 싫어진다. 엎고 또 엎고를 반복하다 보면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다. 만들면서 애정도 생긴다. 역시 디자인 좋아. 이 패턴이 정말 무한~반복이다.


이렇게 디자인 일은 좋고 늘 나의 직무의 근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일만 하기에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보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화려한 것보다는 소박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예상치 못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나랑 무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또다시 글로 푸는 것을 좋아하고, 나의 시각을 가장 객관적으로 담아주는 여행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간 이 애매한 재능을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분명하게 계셨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것. 이 사이의 일텐션 조절을 위해서 내년엔 꼭 n잡러를 실행할 예정이다. 나 자신 아자아자 홧팅이닷~~


굳건한 의지로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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