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맛
사실 초콜릿을 즐기는 모든 이유들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맛'이다.
초콜릿은 맛으로 먹는 것이다.
맛. 맛. 맛.
다른 이유들은 모두 '맛' 다음에 온다.
하나의 초콜릿만 쭉 먹는 건 충분치 않다.
초콜릿은 그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다양하다.
다양하게 즐겨보자.
항상 즐기는 기본 초콜릿 한 두가지는 항상 곁에 두고,
새롭게 모험할 수 있는 초콜릿을 탐험해보자.
2. 지식
모든 음식이 그러하듯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다.
그럼 초콜릿에서는 무엇을 알고 먹으면 좋을까?
우선 필수는 아니지만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초콜릿의 카카오 함량.
왜냐하면 카카오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더 쓰고, 낮다고 무조건 더 달기만 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 함량이 70%인 초콜릿이 65%인 초콜릿보다 더 부드럽고 마일드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카카오 품종 품종과 제조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리고 알고 먹으면 좋은 것은
초콜릿 제조사(회사)의 스토리와 초콜릿의 맛에 깃든 스토리일 것이다.
예를 들어 '고디바' 초콜릿에는 숨겨진 역사적 배경이 있는데
그 배경 이야기를 알고나서 고디바 초콜릿을 먹으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마카다미아 초콜릿을 먹을 때 마카다미아가 지구상의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따라서 특정 지역에서만 마카다미아 초콜릿을 생산한다는 것을 알고 먹으면 (하와이, 호주 등)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3. 카카오 출처
초콜릿은 테오브로마 카카오라는 나무에서 자라는 열매로 만들어진다.
카카오는 식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라는 환경과 토양, 수질의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한 개체군 안에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과는 약 7,000개의 종류가 존재한다.
와인이나 맥주를 고를 때는 보통 원산지(국가, 지역 등)이 표기되어 있다.
사실 초콜릿도 마찬가지인데 일부 대량생산 초콜릿에서는 그런 것을 찾아보기 힘들긴 하다.
무조건 고-급 초콜릿만이 즐길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콜릿의 원재료가 된 카카오의 출처를 알고 먹으면
뚜렷한 맛의 특징을 느끼게 되고
더욱 더 초콜릿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4. 계획적 초콜릿
무작정 우연히 초콜릿을 고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전조사는 언제나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네이버말고 구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초콜릿을 탐험해 볼 수도 있고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초콜릿을 접해볼 수도 있다.
마치 나만의 특별한 세상에서 취향껏 선물을 고르듯이 초콜릿 시장을 탐험해보자.
5. 라벨 읽기
한 때 가짜 치즈 논란이 있었다.
치즈에는 우유, 발효군, 레넷 등 우유를 기초로 그것을 치즈로 만들어주는 몇 가지 부가재료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짜 치즈에는 경화유, 식물성 유지 등, 치즈 흉내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저급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식품을 구매할 때 라벨을 읽는 버릇을 들이는 것은 좋다.
특히 초콜릿은 절대 라벨을 보지 않고서는 구매하지 않는다.
초콜릿에는 기본적으로 '카카오 버터, 카카오 매스, 설탕, 바닐라, 레시틴'
이렇게 다섯 가지 재료가 들어가며,
밀크 초콜릿의 경우 '전지 분유'가 포함되고
화이트 초콜릿의 경우 '전지 분유'가 포함되지만 '카카오 매스'는 빠진다.
여기서 몇 가지 버라이어티가 주어지는데
견과류가 든 초콜릿은 견과류가 재료에 포함되는 등등일 뿐이다.
우리가 피하고 싶은 재료명에는
'식물성 유지, 팜유, 경화유' 등이 있다.
이들은 저가 공급이 가능한 기름으로 흔히 과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데
가격이 싸고 공급이 쉬우며 몸에 좋지 않다.
특히 초콜릿에 이러한 기름이 사용되면
혀에 닿는 순간 식감/촉감이 매우 다르고
기름이 붕 뜨게 남는 느낌이 들어 심지어 불쾌할 수도 있다.
6. 초콜릿 전문점
좋은 초콜릿을 구매하고 싶은데 어디서 구매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초콜릿 전문점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고,
요즘에는 초콜릿 전문점들이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찾아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초콜릿 전문점에서도 사실 어떠한 초콜릿을 사용하는지
출처가 분명한 초콜릿을 구매하는 것이 좋고,
초콜릿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나누고 싶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해보는 것 또한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7.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초콜릿은 왠지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에 즐겨야 할 것 같지만
초콜릿을 즐기면 그 순간이 특별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사실 어떠한 종류든 초콜릿을 선물받으면 기분이 좋다.
아끼고 아끼다 초콜릿 품질이 뚝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신선할 때, 가장 최상의 상태에서 초콜릿을 즐겨보자.
모든 하루에 특별함을 부여하는건, 스스로일 뿐이니까 :)
8. 내 혀의 온도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혀와 입 안이 차가울 때는
초콜릿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초콜릿을 진짜 제대로 즐기려면
초콜릿이 혀에 닿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드럽고 온화하게 사르르 녹아야 한다.
약간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셔 입 안을 따뜻하게 유지시킨 후 초콜릿을 맛보자.
그러면 초콜릿이 반항할 틈 없이 사르르 녹아서
자신이 품고 있던 수많은 맛과 향기를 당신의 입 안 가득 퍼뜨려 줄 것이다.
이 때 녹은 초콜릿을 잔뜩 품은 채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쉬어 본다.
혓바닥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향기들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9. 여러 번
같은 초콜릿도 다른 시간, 다른 날에 먹으면 굉장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처음 먹었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아몬드 향을 두번째에는 느낄 수도 있고
쓰고 진하게 느껴졌던 초콜릿이 어느 날에는 온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매일 같은 날은 없다. 단 하루도.
같은 초콜릿도 매일 같은 날은 없다.
10. 나눔
초콜릿은 나눌 때 더 행복하고 더 의미있다.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초콜릿을 즐겨보자.
흥미롭게도 같은 초콜릿에서 모두가 다른 맛을 느낄 것이다.
필링이 든 초콜릿 트러플, 초콜릿 봉봉의 경우
누가 무슨 맛을 얻게 될 지 마치 두근두근거리는 게임과도 같다.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
혼자라면 혼자서도 좋고(스스로에게 나누는 것도 중요하니까)
여럿이라면 여럿이도 좋으니
초콜릿을 먹으며 행복하게 연말을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