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broma bicolor 테오브로마 바이컬러
이름 한번 참 잘 지어진 것 같은 '재규어 카카오'.
그 형태를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카카오 열매의 모양과
살짝 비슷하면서도 뭔가 더 괴물스러운 변형이 일어난 것 같은 모습이다.
이것은 테오브로마 카카오와 같은 같은 테오브로마 Theobroma에 속하는 종으로
학명은 Theobroma bicolor인데, 카카오의 먼 친척 정도로 여겨진다.
또 다른 이름은 'Macambo(마캄보)'이다.
코스타리카에서는 'Pataxte(파탁스테)'라고도 부른다.
맛은 캐슈넛,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유사하며 메론같고 살짝 짠 맛이 돈다고 한다.
카카오 포드처럼 생긴 포드(열매)가 익으면 땅으로 떨어지고 떨어진 열매를 수확한다.
카카오와는 다르게 발효과정은 거치지 않고 로스팅을 통해 드라이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vSLiLvi63E&ab_channel=WeirdExplorer)
왼쪽이 카카오, 오른쪽이 재규어 카카오이다.
한국에서 살 때는 과일이나 열매가 다 예쁘고 매끄럽게 생겼었는데
호주에 와서 지내다보니 특이한 나무 열매와 모양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나는 식물군에는 얼마나 더 특이하고 다양하게 생긴 것들이 존재할 지 궁금하다.
만약 그냥 길을 가다가 저렇게 생긴 열매를 눈 앞에서 본다면
저걸 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
카카오는 이전에는 그 과육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카카오 씨앗만(과육에 쌓인 채로) 발효, 건조 후 초콜릿으로 만들어졌었다.
요즘에는 카카오 과육도 주스로 생산되고, 카카오 포드 껍질도 다시 재활용하는 등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많은 노력이 기울어지고 있다.
그에 반해 재규어 카카오는 처음부터 과육을 위주로 먹기 위함이지만 그 씨앗도 마치 견과류처럼 먹는다고 한다. 씨앗은 고소하고 지방이 많아 부드러운 견과류와 유사한데, 살짝 스모키하고 짭짤하다고 한다.
오메가-9 지방산과 섬유질이 풍부하며 단백질도 풍부한데, 오메가-9 지방산은 호두의 1.3배, 섬유질은 아몬드의 2배, 단백질은 마카다미아 넛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 열매는 카카오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져있지는 않고 로컬들 사이에서만 흔히 거래되는 열매인데,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나가는 에과도르, 페루와 코스타리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silva-cacao.com/product/jaguar-cacao/)
씨앗이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온 돌맹이 게를 연상시킨다.
(이미지 출처: https://pirates.fandom.com/wiki/Crab_(Davy_Jones%27_Locker))
아닌가? 안 닮았나?
아무튼.
재규어 카카오는 요리에도 활용이 되고 초콜릿처럼 만들기도 한다고 하는데
완전 초콜릿과 같은 맛을 내지는 못하고 아주 연한 초콜릿 같다고 하며
오히려 halva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
할바(halva)는 깨를 페이스트로 만들어 뭉친 중동 간식인데, 고소하고 달달한 깨 맛이다.
재규어 카카오를 이용해서 초콜릿(과 유사하게)을 만들 때는 일반 카카오도 섞어서 만든다고 하는데
굳이 그렇게 해서 만드는 이유는
재규어 카카오를 남성, 일반 카카오를 여성으로 상징하여 두 개를 섞어 음과 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궁금하시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공유합니다.
참고
https://imlakeshorganics.com/blogs/articles/macambo
https://republicadelcacao.com/blogs/news/discover-macambo-the-long-lost-cousin-of-cacao
https://silva-cacao.com/product/jaguar-cacao/
https://youtu.be/avSLiLvi63E?si=vvUfaJJJXY-mXxxN
이미지 출처
https://deal.town/miami-fruit/pataxte-is-now-available-very-limited-P3J9327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