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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Apr 23. 2023

매일 먹어도 좋은

초콜릿

난 14살 때부터인가, 쇼콜라티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2005년 쯤)

그 때 갑자기 홀린듯이 초콜릿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아무런 정보도 지식도 없는 망망대해를 엄청 헤매었다.

그 시절에는 우리나라에 초콜릿이라는게 그저 불량식품 정도로만 여겨졌고 과자 공장에서 나오는 상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난 그 이상의 초콜릿을 보았다. 진짜 초콜릿. 진짜 카카오 열매로부터 올바른 절차를 통해 '진짜' 초콜릿에 필요한 재료만 사용해 만들어진 '진짜' 초콜릿.

카카오의 효능, 초콜릿의 예술성 등에 푹 빠져서 마치 내 천직을 찾은 것 같았다.


아무튼 그 날 이후로 난 단 하루도 초콜릿을 안 먹은 날이 없는 것 같다.

그 때는 좋은 초콜릿을 구할 수가 없어서 그나마 슈퍼에서 파는 초콜릿 중 제일 두껍고 괜찮은 수입 초콜릿을 골라 먹었다. 그리고 점점 식물성 유지가 들어가지 않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접할 수 있었고 조금씩 더 다양하게 초콜릿을 접했다. 내가 중학생 때 쉽게 접할 수 있던 초콜릿이 드림카카오였다. 그리고 조금씩 발로나와 카카오바리, 깔리바우트 등이 소비자들도 접할 수 있게 출시되었고 베이킹 사이트에서 초콜릿을 엄~청 사 먹었다. 각종 해외 초콜릿, 불량 초콜릿, 중급 초콜릿, 고급 초콜릿 다양하게 접했고 정말 미쳐있었다.

초콜릿 하나 먹을 때마다 거기서 느낀 점을 다 적어놨다. 그 노트는 아직도 빵빵하게 부풀어있다. 점점 커버춰를 구매해서 개인용 간식으로 건무화과와 아몬드를 잔뜩 때려박은 다크 초콜릿을 커다랗게 만들고 잘라서 먹곤 했다. 빠리에서 먹은 초콜릿 패키지들만 한 박스 넘게 모여있다. 


아직도 난 매일 초콜릿을 먹는다. 다크 초콜릿을 좋아해 거의 다크 초콜릿 위주로 먹지만 요즘은 밀크 초콜릿도 너무 잘 나오고 맛있어서 골고루 먹는다. 난 내 에너지의 근원이 초콜릿이라고 믿는다. 이전 글에 보면 카카오의 효능에 대해 쓴 글이 있는데 내가 와인이나 커피보다도 초콜릿에 더 푹 빠져버린 이유 중 하나다. 초콜릿은 그냥 내 삶에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내 아침은 다크 초콜릿과 블랙 커피로 시작된다(요즘에는 너무 공복에 집어넣는 것 같아 조금 미루고 있다). 초콜릿아, 우린 뗄래야 뗄 수 없어! 


그런데 혹시 이 글은 보신 분 중 설탕 함량이 높고 카카오 함량이 낮은 저급 초콜릿을 매일 먹어도 좋다고 착각하고 많이 드시지는 않았으면 한다. 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진짜' 초콜릿을 드시라고. 


'진짜' 초콜릿의 성분은 [카카오 매스, 카카오 버터, 설탕, 바닐라, (레시틴)]로 구성되어 있으며 밀크 초콜릿의 경우 [밀크 파우더]가 추가로 들어있다. 화이트 초콜릿은 카카오 매스가 들어있지 않은데 카카오 효능의 대부분은 카카오 매스에서 나오므로 화이트 초콜릿은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으로 즐기는 게 다이다. 카카오 버터도 좋은 성분이지만 화이트 초콜릿에는 그 함량이 적고 대부분의 설탕이라고 보면 된다. 아, 요즘엔 좋은 회사들에서 30% 이상의 화이트 초콜릿도 많이 나오지만 그걸 매일 먹으라고 추천할 수는 없다. 다크 초콜릿 카카오 함량 70% 이상이 이상적이고 개인적으로 60% 이상만 되어도 괜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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