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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현 Dec 11. 2019

아무리 분리배출 한들 이 세계는 미국 때문에 망할 거야

환경을 위한 분리배출


출출한 새벽을 달래기 위해 스윙칩 한 봉지를 뜯었다. 365일 다이어트 중인 나는, 반 봉지만 먹는다는 다짐으로 과자 봉지를 뜯었지만, 과자가 남을 리 없다. 다 먹은 과자 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엄마가 소리쳤다.


“과자봉지는 분리배출이라고!”


그렇다. 과자봉지는 분리배출이다. 떡하니 마크도 새겨져 있지 않은가. 캔, 페트병, 종이류를 비롯해 과자봉지까지 분리배출을 하는 우리나라는, 정말이지 분리수거 강국이다.

작년에 1년간 뉴욕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미국은 로망의 대상이었다. 최고의 강대국이자 선진국. 수많은 신기하고 놀라운 것 중 나를 가장 큰 충격에 빠트린 건, 대다수의 사람이 그 어떠한 분리배출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캔과 페트병은 팔면 돈이 되기에 따로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모든 것이 일반 쓰레기 행이었다. 특히 포장 음식을 먹고 남은 음식물과 포장 용기인 스티로폼을 함께 일반쓰레기통에 버려버리는 간편함은, 충격을 넘어 공포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


뉴욕에서 20년을 넘게 산 교포 언니는 단순하고도 깔끔한 답을 했다.


“다른 나라에 돈 주고 갖다 버리면 되니까.”


작은 움직임은 모여서 큰 움직임이 된다. 하지만 모인 작은 움직임들이, 한 번의 큰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분리배출이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될지 궁금했다. 애초에, 미국은 왜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것일까. 분리배출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 갖다 버리는 것이 더 경제적인 행동이어서일까? 뉴욕에서 포장 음식을 먹고 남은 것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며 생각했다.


‘아, 편하다.’


이 편함이 미국을 쉽게 변하지 못하게 할 것 같다만, 계속 이런 식이면 매번 온갖 쓰레기를 꾸역꾸역 분리 배출하는 우리는 너무 억울하잖아. 자, 그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분리배출은 정말 환경을 위한 일일까, 우리나라 경제를 위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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