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사람이 바다에서 수영 중이다. 신나게 수영하던 사람은 망망대해 어딘가에 멈춰 주변을 돌아본다. 헤엄질에 심취해 너무 멀리 나온 탓에 육지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어딘가다. 상어가 서서히 사람에게 다가온다. 사람은 상어의 지느러미를 보고 몸이 굳는다. 상어가 조금 멀리 떨어져 말을 건넨다.
“겁먹지 마. 난 사람을 좋아해.”
사람이 묻는다.
“그럼 날 안 잡아먹을 거야?”
“당연하지.”
“상어들은 우리를 잡아먹잖아.”
“그건 오해야.”
“무슨 오해?”
“우리 중에 포악한 몇몇 놈들이 우리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어.”
“걔네는 우리를 왜 공격하는데?”
“너희 중에도 우리를 죽이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거랑 비슷한 거야.”
“그럼 넌 포악한 놈이 아니라는 거지?”
“응, 우리 친구 할래?”
사람이 귀를 후비며 말한다.
“아 시끄러워, 매미 소리.”
고요한 바다다. 상어가 말한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대들지 마. 난 매미가 싫어. 특히 여름밤 우는 매미는 끔찍해.”
“왜 싫은데?”
“시끄럽잖아. 매미는 다 죽어버려야 돼.”
“매미보다 사람이 더 시끄럽지 않나?”
“갑자기 사람 얘기가 왜 나와?”
“시끄러운 거 싫다길래…”
“밤에 침대에 누워 있으면 들리는 매미 소리가 얼마나 곤욕인지 알아?”
“그럼 매미는 낮에 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밤에는 사람이 조용해서 매미 소리가 잘 들리나 보다.”
“너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왜? 내가 시끄러워?”
“계속 대들잖아. 대들지 마. 우리한테 잘못 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상어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숙이고 헤엄쳐 떠난다.